6000원 연극 '쥐덫'에… 3만원 '고양이'가 잡힐락말락

  • 신정선 기자

입력 : 2012.08.07 03:11 | 수정 : 2012.08.07 11:02

'쥐덫' 프리뷰 한 달간 6000원… 예매 1위 '옥탑방 고양이' 추격
"아직 부족하니 잘 봐주세요" 제작사의 '솔직 마케팅' 통해

/출처=연극 '쥐덫' 홈페이지
이 연극은 솔직하다. 만든 대표는 "작품이 아직 부족하다"며 "잘할 때까지 깎아 드릴 테니, 보고 지적해달라"고 한다. 표 값이 영화 관람료보다 싼 6000원이다. 소극장 연극이라지만, 그럼에도 보기 드문 파격가다. 거기에 관객 전원에게 보온·보냉이 되는 텀블러(400mL, 시중가 1만원 상당)까지 무료로 증정한다.

지난 2일 대학로 SH아트홀(300석 규모)에서 프리뷰 개막한 연극 '쥐덫'(연출 김성노)이 '6000원 파격가'에 흥행몰이 중이다. '쥐덫'은 폭설로 고립된 시골 여인숙에 손님이 차례로 찾아오면서 '세 마리 생쥐' 노래에 얽힌 어두운 과거와 예상치 못한 살인범이 드러나는 이야기. 올해로 60년째 영국 런던에서 공연 중이며 세계 최장수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원래 표 값은 R석 5만원, S석 3만5000원. 이번 공연은 런던 '쥐덫' 측과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60'이라는 숫자를 강조하기 위해 프리뷰 한 달간(9월 2일까지) 6000원이다.

파격가의 힘은 컸다. 지난달 인터파크 티켓 오픈 직후 대학로 코미디극 2인자였던 '라이어'를 제쳤고, 1위인 '옥탑방 고양이'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인터파크 순위에서는 주간·월간 모두 2위. 실시간 순위에서는 1위도 수차례 했다. 8월 중순까지는 거의 매진이다. 싸다는 점도 있지만 ▲여름 시장에 맞는 추리극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의 정통극이라는 매력도 관객이 몰린 요인이다.

프리뷰 나흘째인 지난 5일 공연을 보니, 기자가 4월 런던 현지에서 관람한 공연과는 크게 달랐다. 전개 과정이 다소 늘어지며 결말은 급작스럽다. 비밀을 간직한 듯 깊이와 공간감이 뚜렷한 런던 무대보다 단순하고 평면적인 무대도 아쉬웠다. "아직 부족하다"는 말은 이런 부분을 가리키는 듯했다. 그렇지만 인터파크 등에 올라온 관람 후기는 호평이 이어지는 등 객석의 반응은 좋은 편.

제작사 SH컴퍼니 대표 권순명씨는 6일 "단번에 런던 공연 수준이 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인정하고, 관객과 함께 다듬어 가면서 완성도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대학로 '쥐덫'은 오픈런(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무기한 계속하는 공연)으로 올린다. 프리뷰가 끝나면 일주일간 무대 정비를 거쳐 내달 9일 정식 개막할 예정. 개막 직후 3주간은 60% 할인한다. www.themousetrap.co.kr (02)747-2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