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관객 뒤섞여 즐기는 ‘환상의 난장판’

입력 : 2012.07.24 17:02

넌버벌 퍼포먼스(Non-Verval Performance: 비언어극) ‘델 라 구아다(de la guarda: 수호천사)’가 10년 만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 ‘푸에르자 부르타(fuerza bruta: 영어로는 brutal force, 야성의 힘을 뜻함)’를 선보인다. 음악과 춤, 아크로바틱, 몽환적인 분위기, 기발한 시각적 장치와 세트 디자인을 활용한 100% 비언어극이다.

사진 : 푸에르자 부르타 제공

국내에서는 2002년 세종문화회관 상설 공연장에서 처음 공연한 델 라 구아다 팀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독창성으로 무장한 뮤지컬로 유명하다. 이들 공연의 특징은 기존의 공연 양식을 파괴했다는 점이다. 고정된 무대가 없는 이 공연은 13명의 배우가 시종일관 무대 위 천장, 벽 등에서 날고뛴다. 무대와 객석이 따로 구별되지 않는 데다 좌석도 없어 70분 공연 내내 관객들은 공중과 지상을 넘나드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서서 지켜봐야 한다. ‘룩 업(Look up)’이라는 이번 공연 부제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푸에르자 부르타’는 놀라움과 신기함의 연속이다. 공연 특수 효과는 물론 배우들의 다이내믹한 몸짓과 춤사위가 장관을 이룬다. 무대 위를 질주하며 벽을 부수고 관객 앞으로 갑자기 나타나는가 하면, 관객의 머리 바로 위에 설치한 거대한 투명 수조 속에서 마치 꿈속에 있는 듯 관능적으로 유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양복과 짧은 스커트 차림의 배우들은 줄에 매달린 채 삼삼오오 좌우로 이동하거나 벽을 내달린다. 천장에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두 남녀가 서로 부둥켜안기 위해 공중을 오르내리기도 한다.


특히 이 공연은 관객 참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70분 동안 ‘남미의 뜨거운 열정’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배우들의 즉석 제안으로 하늘을 나는 짜릿함을 맛보거나 감각적인 테크노 음악에 맞춰 즉석 댄스파티를 경험한다. 엄청난 체력소모를 감당해야 하는 배우들이나 극장 내에서 선 채로 이곳저곳을 이동하면서 관람해야 하는 관객들 모두 땀과 천장에서 쏟아지는 물로 온몸이 질퍽하게 젖는다.


이 공연은 2005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듬해 리스본, 런던, 보고타 등으로 진출하며 지금까지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흥행작품이다. 2007년에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엔젤 어워즈에서 수상(The biggest and best show on the Fringe-the must see event of 2007)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후 독일 베를린을 필두로 월드투어를 시작했고, 현재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오픈런(Open Run: 공연이 끝나는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는 공연)으로 공연 중이다.


이번 공연은 아르헨티나 출신 뮤지컬 감독 디키 제임스가 예술 감독을 맡았다. 그는 ‘델 라 구아다’를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올린 주인공이다. 그는 “우리에게는 무대가 따로 없다. 극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관객들을 감각적이고 육체적인 여행으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잠실종합운동장 문화광장 내 빅탑텐트
■기간
  7월17일~9월26일
■문의  1544-1555


1 2012 ABT 지젤 in Korea
   발레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가 오리지널 ‘지젤’로 국내 팬들을 만난다. 1939년 창설한 ABT는 영국의 로열발레단, 프랑스의 파리오페라극장발레단과 더불어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로 꼽힌다. 더욱이 ‘지젤’은 19세기 프랑스의 낭만주의 시인 고티에의 대본으로 완성된 로맨틱 발레의 대표작으로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ABT의 대표작이어서 관심을 끈다. 이번 공연에는 ABT 소속의 한국인 발레리나 서희를 비롯해 ABT 수석 무용수 줄리 켄트, 팔로마 헤레라가 참여해 보다 섬세하고 우아하며 고혹적인 지젤을 만날 수 있다. 
●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7월18~22일
● 문의 02-598-3119


2 댄스레슨
   연극


‘국민 배우’ 고두심이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연극 ‘댄스레슨’으로 5년 만에 연극무대에 오른다. 극은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엄마로 평범하게 살아왔던 한 중년 여인이 방문교습 댄스강사로부터 댄스를 배우며 춤을 통해 진정한 자아와 희망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음악과 춤, 코미디가 공존하는 이 작품은 나이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연극 ‘댄스레슨’은 200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초연 이후 2003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으며, 지금까지 20개국에서 공연됐다.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7월24일~9월2일 
● 문의 1588-0688


3 모차르트!
   뮤지컬


뮤지컬 ‘모차르트!’는 올해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 ‘엘리자벳’의 원작자 실베스터 르베이와 미하엘 쿤체가 만든 또 하나의 대작이다. 18세기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인생을 웅장한 음악과 역동적 갈등 구조로 풀어나간다. 공연은 ‘모차르트’ 하면 떠오르는 클래식의 진지함과 어려움을 과감하게 벗어던졌다. 열정적인 록, 감미로운 팝, 부드러운 재즈를 통해 최초로 18세기의 천재 음악가를 당대 최고의 대중스타로 표현했다. 박은태, 민영기, 윤형렬 등의 배우들을 비롯해 가수 비스트의 장현승, 최성희(바다) 등이 출연한다. 
● 세종문화회관 7월10~28일
● 문의 1544-1555


/이코노미 플러스
 글=김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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