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6.27 03:18 | 수정 : 2012.06.27 06:04
대관령음악제 후원석 등장… 좌석료는 모두 장학금 기부
올해 9회를 맞은 대관령국제음악제(공동 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에 25만원의 고가 티켓이 등장했다. 고액 후원자(High Contributor)라는 의미에서 'H석'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티켓은 국내 실내악 음악제 사상 최고 가격이다. H석은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저명 연주가 시리즈 10회에 20매씩 배정된다.
정경화 예술감독은 26일 간담회에서 "그저 단순히 비싼 티켓이 아니라 음악제에 대한 후원의 의미를 담은 티켓"이라고 말했다. 실제 좌석 구매자가 원할 경우, 티켓 가격(5만원)을 제외한 20만원 상당의 기부 영수증도 발행할 계획이다.
정경화 감독은 "지난해 음악제 때 몇십만원씩 봉투에 담아서 '좋은 음악제를 만드는 데 보태달라'고 후원하시던 분이 많아서, 제도적으로 이를 포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던 끝에 후원석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음악제 전체로는 200좌석(5000만원)이어서 축제 전체 예산(25억5000만원)에 견주면 비중이 큰 편은 아니다. 이 금액은 축제 기간 중 열리는 음악 학교 참가 학생(12개국 140여명)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정경화 감독은 "마음 같아선 25만원이 아니라 2500만원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했다.
올해 축제에서 첫선을 보이는 1300석 규모의 뮤직텐트는 축음기 나팔 모양을 본뜬 지붕과 투명한 유리 벽의 다목적 공연장이다. 7월 27일 성시연의 지휘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뮤직텐트에서 연주한다. 문의 (02)725-3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