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적인 유혹, 발칙한 상상의 무대가 펼쳐진다

입력 : 2012.07.02 15:15

ART REVIEW | 뮤지컬 ‘시카고’

몽환적인 조명 아래 검은 망사 스타킹을 신은 여배우, 탄탄한 근육질 몸을 가진 남자 배우들이 관능미 넘치는 몸짓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뮤지컬 ‘시카고’다.


브로드웨이 공연 역사상 4번째로 오랜 기간 공연되고 있는 ‘시카고’는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그중에서도 재즈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했던 시카고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이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난무한 사법부의 재판과정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무대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검은색 의상과 관능적인 춤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박칼린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14인조 빅밴드가 선사하는 농염한 재즈 선율도 놓칠 수 없다.

극의 주인공은 자신의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둘을 살해한 보드빌 배우 벨마 켈리와 애인이 자신을 속인 것에 분노해 정부를 살해한 코러스 컬 록시 하트다. 8등신 팜므파탈의 여주인공 벨마 켈리 역에 인순이와 최정원이 맡았다.

파워풀한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관객을 압도하는 인순이는 2000년 뮤지컬 ‘시카고’ 한국 초연의 ‘벨마’ 역으로 뮤지컬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리고 2009년, 2010년 무대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여배우 최정원이 연기하는 ‘벨마’역은 또 다른 느낌이다. 그녀 역시 2000년 초연부터 시즌마다 벨마로 관중 앞에 섰다. 그녀는 “이 작품은 춤, 노래, 연기 어느 것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완벽한 작품이기에 뮤지컬 배우로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특히 ‘벨마’ 역은 하면 할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빛을 더할 수 있는 배역이라 이번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 ‘벨마’의 매력을 이전 공연보다 더 잘 보여줄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록시’ 역에는 가수 아이비가 캐스팅돼 화제다. 아름다운 외모, 그리고 뛰어난 가창력과 춤 실력으로 무대 위에서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아이비는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 이후 2년여 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브로드웨이 스태프 앞에서 안무를 비롯해 연기와 노래 오디션을 본 아이비는 섹시하면서도 사랑스러워야 하는 ‘록시’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비는 “2008년 처음 뮤지컬 ‘시카고’를 보고 이 작품을 할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첫 주연작이라 부담도 많이 되지만 무대 위에서 아이비가 아닌 록시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외 식스팩 복근의 빌리 플린 역에는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성기윤이 출연한다.

‘시카고’는 기자이자 극작가였던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세간의 관심이 쏠렸던 쿡 카운티의 공판에서 영감을 얻어 쓴 연극이 원작이다. 1975년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인 밥 파시(Bob Fosse)에 의해 처음 무대화됐다.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Walter Bobbie)와 초연 당시 록시 역을 맡았던 앤 레인킹(Ann Reinking)이 안무를 맡아 2000년 리바이벌된 ‘시카고’는 한층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연 이래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고 있는 ‘시카고’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호주, 일본, 프랑스, 러시아 등 30여국, 250개 이상의 도시에서 2만회 이상 공연되며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디큐브아트센터


기간  6월10일~10월7일


문의  1544-1555


NEW PLAY

발레_까멜리아 레이디


발레리나 강수진이 속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까멜리아 레이디’의 전 막 무대를 선보인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춘희)’의 원작인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카멜리아 레이디’는 코르티잔(courtesan: 19세기 프랑스 사교계에서 귀족 남성의 파트너 역을 했던 여자들, 고급 매춘부)인 카멜리아를 사랑한 순수한 귀족 청년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발레다. 거장 존 노이마이어가 안무해 1978년 초연한 작품으로,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빠른 극 전개에 맞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와 협주곡이 어우러진다.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월15~17일
● 문의 1544-1997

연극_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제목부터 도발적인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왕따와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를 정면에서 고발한다. 일본 극작가 하다사와 세이고가 2006년 일본 후쿠오카 명문 사립중학교에서 학교 폭력으로 괴로워하다 자살한 학생 사건을 배경으로 만든 작품이다. 가해학생의 부모들이 사건을 회피, 은폐하는 모습을 통해 현대사회의 병폐와 현실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무대는 손숙, 김재건, 박용수, 박지일, 이대연, 길해연, 서이숙, 손종학 등 연기파 중견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6월24일~7월29일
● 문의 1544-1555

뮤지컬_맨 오브 라만차

무모하게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 세르반테스의 소설에서 태어난 이 남자는 불멸의 캐릭터가 됐다. 발레, 영화, 연극, 오페라 등으로 변주돼온 돈키호테는 1965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태어나 반세기 동안 사랑을 받으며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2005년 초연 이후 올해로 다섯 번째 공연이다. 조승우, 류정한, 정성화가 구축한 돈키호테 아성에 도전하는 이번 새로운 캐스트는 황정민, 서범석, 홍광호다. 가창력과 연기력을 겸비한 이들이 부를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의 하모니가 기대된다.

샤롯데씨어터 6월22일~10월7일
● 문의 1588-5212


 
/ 이코노미플러스
   김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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