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 "도심 공원 잔디밭에서 즐기는 음악의 향연"

  • 양희동 기자

입력 : 2012.05.22 23:06

[성남 2012 파크콘서트]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 9월까지 격주 토요일 열려
클래식부터 팝음악까지 수준 높은 공연 무료관람
장한나 지휘 오케스트라, 마지막 공연서 선보여

지난 12일 오후 7시쯤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중앙공원 야외공연장. 몇시간 전부터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 관객들로 공연장은 객석과 잔디밭까지 발디딜 틈이 없었다. 가족단위 관객들은 일찌감치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공연을 기다렸다. 이날 공연은 성남문화재단이 오는 9월 1일까지 격주 토요일마다 여는 '2012 파크콘서트'의 첫 무대였다.

공연 시작과 함께 7인조 여성 아이돌그룹 티아라가 무대에 올라 '롤리폴리' 등 인기곡을 선보이자 7000여 관객의 함성이 공연장 너머로 울려퍼졌다. 그룹 '안치환과 자유'가 '내가 만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 히트곡을 열창하자 관객들은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관객들은 노래 한곡을 마칠 때마다 가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마지막 노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지난 12일 분당 중앙공원에서 열린 첫 파크콘서트에서 관객들이‘안치환과 자유’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성남문화재단 제공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장지윤(37·여)씨는 "주말에 집에 있으면 아이들은 컴퓨터 하고, 남편은 TV를 보며 각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온 가족이 함께 야외에서 무료로 공연을 보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성남문화재단은 앞으로 5개월간 클래식·크로스오버·재즈·뮤지컬 히트곡 등 다양한 장르를 파크콘서트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야외공연의 새로운 장

최근 국내에서는 가평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과 이천 지산락 페스티벌, 서울 재즈 페스티벌 등 야외 공연이 활발히 열려 새로운 콘서트 문화를 만들고 있다. 야외 공연은 많은 관객이 탁 트인 자연을 배경으로 음악 등 무대를 즐길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성남문화재단도 이런 공연 흐름에 맞춰 분당 중앙공원에서 '2012 파크콘서트'를 기획했다. 문화재단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을 미국 LA의 할리우드볼, 보스턴의 탱글우드, 독일 베를린의 발트뷔네 등 세계적 야외 공연장에 버금가는 지역 명소로 특화할 계획이다.

파크콘서트가 펼쳐지는 분당 중앙공원은 42만여㎡ 규모로 조경이 뛰어나 영화와 드라마, 광고 촬영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분당선 서현역 등과 연결돼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오가기도 편리하다. 중앙공원에 마련된 야외공연장은 클래식과 재즈, 대중공연은 물론 영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비를 피할 수 있는 500석 규모의 스탠드는 물론 관람객들이 캠핑용 의자나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공연을 볼 수 있는 경사진 잔디밭 등이 있어 야외 공연에 적합하다. 지난 12일 첫 공연을 시작한 파크콘서트는 이 야외공연장에서 오는 9월까지 격주 토요일에 무료 공연을 진행한다.

파크콘서트에서는 일반 대중과 마니아 모두에게 사랑받는 퓨전 재즈, 뮤지컬,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해 관객들의 문화적인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준비된 파크콘서트 공연들

파크콘서트는 전 연령층의 관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장르의 음악들을 선별해 공연한다. 오는 26일 무대에 오르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소프라노 김희정, 바리톤 정경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춰 '아름다운 강산'과 같은 국민가요와 비틀스의 'Hey Jude' 등 팝 명곡들을 오케스트라 편곡을 통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다음 달 9일에는 타악기만으로 구성된 '노트' 앙상블이 두드려서 낼 수 있는 갖가지 소리와 음악을 관객들에게 들려줄 계획이다.

서울필하모닉과 맑은소리성악앙상블은 다음 달 23일 '넬라 판타지아', '그라나다', 오페라 리골리토 중 '축배의 노래' 등 인기 팝페라와 오페라 아리아를 무대에 올린다. 또 오는 8월에는 뮤지컬배우 최정원씨가 '시카고', '페임', '맘마미아' 등의 유명 뮤지컬곡들을 선보이고, '어떤이의 꿈',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을 부른 인기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공연도 만날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는 9월 1일에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겸 지휘자인 장한나씨가 야외공연장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앱솔루트 클래식'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한다.

안인기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탁 트인 하늘과 땅, 나무와 잔디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파크 콘서트는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유쾌한 일상의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