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5.14 23:08
이중섭 미술상이 벌써 24회째다. 이번 심사 과정에서는 여러 논의가 있었는데 논의 중심에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여러 미술상과의 차별화, 그에 따른 미술상의 의미와 운영방식, 선정 대상에 대한 근본적인 제고와 변화의 요구가 있었다. 하지만 제기된 문제는 차기로 미루기로 하고 올해에는 이제까지 비교적 소외되었던 분야인 한국화에서 선정하기로 결정했고 지금까지 근 40년간 끈질기게 빛·하늘·별·사막·구름·바람 등 깊고 광활한 우주자연의 움직임과 변화를 세련된 감각과 서정적인 전통수묵의 필법으로 표현해온 중견작가 오숙환으로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전통 한국화의 기초 수련과 대학원 과정을 두루 거친 후 후학을 양성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오숙환 작품의 주요 매재는 먹과 화선지다. 서양화의 물감과 달리 미묘한 색감과 따뜻함이 배어 있는 먹, 마찬가지로 서양의 캔버스 천과 달리 다양한 표정과 질감을 머금은 화선지, 이들이 서로 만나 스며들고, 번지고 때로는 뭉쳐지며 때로는 스스로를 드러내며 깊이 있는 공간감을 연출해 내는 데에 오숙환은 유다른 매력을 느낀다. 얼핏 보면 추상화 같은 그의 수묵화의 소재는 사막·별·대지·하늘·물과 같은 광활한 우주자연이며 이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며 말없이 움직이는 자연의 숨결, 그 리듬과 흔적을 나타내는 빛, 시공간을 주제로 삼는다. 그가 좋아하는 윤동주의 서정시를 연상케 하는 작품들 각각은 그의 손끝에서 한 편의 시가 되어,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기도 하고 조용한 명상의 세계로 이끌기도 한다. 혼란과 질곡의 한국 근대사에서 극적인 삶을 살다 간 이중섭과 비교적 조용하고 평탄한 삶을 살아온 오숙환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겠으나 외로이 한길을 고수하다 선묘화를 개척한 화가 이중섭에 전통 화선지와 먹의 세계를 일관된 소재와 주제로 묵묵히 끈질기게 표현해 오고 있는 작가 오숙환을 중첩시켜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11월 8일 오후 5시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시상식과 수상기념 특별전 개막식이 함께 열린다.
전통 한국화의 기초 수련과 대학원 과정을 두루 거친 후 후학을 양성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오숙환 작품의 주요 매재는 먹과 화선지다. 서양화의 물감과 달리 미묘한 색감과 따뜻함이 배어 있는 먹, 마찬가지로 서양의 캔버스 천과 달리 다양한 표정과 질감을 머금은 화선지, 이들이 서로 만나 스며들고, 번지고 때로는 뭉쳐지며 때로는 스스로를 드러내며 깊이 있는 공간감을 연출해 내는 데에 오숙환은 유다른 매력을 느낀다. 얼핏 보면 추상화 같은 그의 수묵화의 소재는 사막·별·대지·하늘·물과 같은 광활한 우주자연이며 이들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며 말없이 움직이는 자연의 숨결, 그 리듬과 흔적을 나타내는 빛, 시공간을 주제로 삼는다. 그가 좋아하는 윤동주의 서정시를 연상케 하는 작품들 각각은 그의 손끝에서 한 편의 시가 되어,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기도 하고 조용한 명상의 세계로 이끌기도 한다. 혼란과 질곡의 한국 근대사에서 극적인 삶을 살다 간 이중섭과 비교적 조용하고 평탄한 삶을 살아온 오숙환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겠으나 외로이 한길을 고수하다 선묘화를 개척한 화가 이중섭에 전통 화선지와 먹의 세계를 일관된 소재와 주제로 묵묵히 끈질기게 표현해 오고 있는 작가 오숙환을 중첩시켜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11월 8일 오후 5시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시상식과 수상기념 특별전 개막식이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