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5.12 03:31 | 수정 : 2012.05.12 16:26
연극 무대서 여장 매력 발산한 배우 김다현… 별명은 '꽃다현'
그의 성(姓)은 '꽃'이다. 공연계 사람들은 잘생긴 그를 원래 이름 김다현 대신 '꽃다현'이라고 부른다. '공연계의 원빈'으로도 통한다. 키도 큰데 목소리까지 좋다. 배우로서 최고의 자산을 가진 김다현(32)에게 '원빈' 수식어는 왕관이자 가시관이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그는 "('원빈'이라는 말을) 10번 들었을 때는 좋았고, 20번째는 지겨웠고, 30번째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데뷔할 때부터 꽃미남으로만 알려졌어요. 보통 외모의 배우보다 2배, 3배 이상 잘해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았죠. 외모는 플러스 알파일 뿐, 부족한 부분을 외모로 때우고 싶지 않습니다."
◇연극 'M.버터플라이'에서 강한 남성성 드러내
그는 최근 개막한 연극 'M.버터플라이'(연출 김광보)에서 주인공 르네 갈리마르가 20년 넘게 여자로 알았던(혹은 그렇게 자신을 속였던) 여장(女裝) 남자 송 릴링으로 나온다.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영화(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1993)로 유명하지만, 원작은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희곡이다. 김다현은 영화에서 존 론이 맡았던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제목에 쓰인 대문자 'M'은 남성인 무슈(Monsieur)도 될 수 있고, 여성인 마담(Madame)도 될 수 있는 릴링의 양면성을 드러낸다. '예쁜' 김다현은 연약한 듯 순종적인 모습 아래 남성적인 본질이 숨어 있는 릴링의 양면성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릴링이 화장을 지우고 본모습을 드러낼 때 남성성이 살아나지 않으면 실패라고 봤어요. 보통 남성보다 훨씬 더 남성적이어야 하는 거죠. 동료 배우가 '늘 조용한 줄 알았는데, 화내는 모습이 섹시하다'고 한 적이 있어요.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이번 역할이라고 봤습니다."
김다현은 르네의 욕망에 복종하던 동양 여자에서 일순간 변신, 관계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눈빛을 번뜩인다. 릴링이 남자라는 현실을 부정하려는 르네와 육탄전을 벌이며 테스토스테론을 뿜어낸다. 그가 르네의 멱살을 잡으며 "네가 만든 환상이 바로 나"라고 외칠 때, 르네와 함께 관객이 쌓았던 환상의 성(城)은 환멸의 나락으로 급전직하한다.
그는 환상을 주입해야 하는 뮤지컬 무대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 2003년 데뷔작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다. 하지만 "연극의 매력을 떨치기 어렵다"고 했다. "낮게 던지는 대사 하나로 관객과 호흡을 공유할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해 제대 후 무대 복귀작이 연극, 그것도 소극장 연극이었다('연애시대'). "다시 시동 걸려면 연극을 해야겠다고 봤어요. 뮤지컬은 마이크가 있어서 연기의 폭을 기계가 잡아주죠. 반면 연극은 공간을 저의 소리로 분배할 수 있어서 특별한 느낌입니다."
◇연극 'M.버터플라이'에서 강한 남성성 드러내
그는 최근 개막한 연극 'M.버터플라이'(연출 김광보)에서 주인공 르네 갈리마르가 20년 넘게 여자로 알았던(혹은 그렇게 자신을 속였던) 여장(女裝) 남자 송 릴링으로 나온다.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영화(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1993)로 유명하지만, 원작은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희곡이다. 김다현은 영화에서 존 론이 맡았던 역에 더블캐스팅됐다. 제목에 쓰인 대문자 'M'은 남성인 무슈(Monsieur)도 될 수 있고, 여성인 마담(Madame)도 될 수 있는 릴링의 양면성을 드러낸다. '예쁜' 김다현은 연약한 듯 순종적인 모습 아래 남성적인 본질이 숨어 있는 릴링의 양면성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릴링이 화장을 지우고 본모습을 드러낼 때 남성성이 살아나지 않으면 실패라고 봤어요. 보통 남성보다 훨씬 더 남성적이어야 하는 거죠. 동료 배우가 '늘 조용한 줄 알았는데, 화내는 모습이 섹시하다'고 한 적이 있어요.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이번 역할이라고 봤습니다."
김다현은 르네의 욕망에 복종하던 동양 여자에서 일순간 변신, 관계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눈빛을 번뜩인다. 릴링이 남자라는 현실을 부정하려는 르네와 육탄전을 벌이며 테스토스테론을 뿜어낸다. 그가 르네의 멱살을 잡으며 "네가 만든 환상이 바로 나"라고 외칠 때, 르네와 함께 관객이 쌓았던 환상의 성(城)은 환멸의 나락으로 급전직하한다.
그는 환상을 주입해야 하는 뮤지컬 무대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 2003년 데뷔작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다. 하지만 "연극의 매력을 떨치기 어렵다"고 했다. "낮게 던지는 대사 하나로 관객과 호흡을 공유할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해 제대 후 무대 복귀작이 연극, 그것도 소극장 연극이었다('연애시대'). "다시 시동 걸려면 연극을 해야겠다고 봤어요. 뮤지컬은 마이크가 있어서 연기의 폭을 기계가 잡아주죠. 반면 연극은 공간을 저의 소리로 분배할 수 있어서 특별한 느낌입니다."
◇차기작 뮤지컬 '라카지'… "3단 변신 마무리작"
그의 주변 사람들은 "다현이가 군대 다녀온 후 몰라보게 성숙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그 자신도 "배우로서 새 출발의 기회였다"고 했다. 그는 9년 전 부친을, 1년 반 전 모친을 잃었다. 지금은 4살 된 아들과 아내가 삶의 기둥이다. "욕심에 흔들려 삶이 힘들어질 때 아이를 보면서 절제할 수 있어요. 이만큼 큰 걸 얻었으니 뭘 더 바랄까 싶어서요."
차기작은 7월 개막하는 뮤지컬 '라카지'로 택했다. 인생의 쓴맛 단맛을 알고 가족을 품을 줄 아는 게이 엄마 앨빈으로 나온다. "트랜스젠더('헤드윅'), 여장 남자('버터플라이')에 이어 역할을 스스로 한정하는 게 아닌가"라고 묻자 "배우로서 3단 변신의 마무리 작품"이라고 답했다. "헤드윅은 에너지의 발산이었고, 송 릴링은 남성성의 분출이었지만, 앨빈은 여자보다 더 여자 같은 남자죠. 배우로서 인간이 가진 모든 성적 스펙트럼을 다 겪어볼 수 있다고 봤어요."
뮤지컬 '헤드윅' '서편제' '라카지'에서 김다현을 지켜본 연출가 이지나씨는 "발굴할 것이 무궁무진한 배우"라고 평가했다. 이씨는 "앨빈 역에 더블캐스팅된 배우 정성화씨가 최고의 적격자라면, 김다현은 정성화조차 가지지 못한 상처와 사랑스러움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앨빈 역을 위해 10㎏ 이상 살을 찌울까 생각 중이다. "둥글고 풍만한 인물에 어울리게 살이 찌면 성격도 비슷하게 변하지 않을까 해서요. 변화의 한계에 도전해보고도 싶고요. 대극장에서 시각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의 주변 사람들은 "다현이가 군대 다녀온 후 몰라보게 성숙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그 자신도 "배우로서 새 출발의 기회였다"고 했다. 그는 9년 전 부친을, 1년 반 전 모친을 잃었다. 지금은 4살 된 아들과 아내가 삶의 기둥이다. "욕심에 흔들려 삶이 힘들어질 때 아이를 보면서 절제할 수 있어요. 이만큼 큰 걸 얻었으니 뭘 더 바랄까 싶어서요."
차기작은 7월 개막하는 뮤지컬 '라카지'로 택했다. 인생의 쓴맛 단맛을 알고 가족을 품을 줄 아는 게이 엄마 앨빈으로 나온다. "트랜스젠더('헤드윅'), 여장 남자('버터플라이')에 이어 역할을 스스로 한정하는 게 아닌가"라고 묻자 "배우로서 3단 변신의 마무리 작품"이라고 답했다. "헤드윅은 에너지의 발산이었고, 송 릴링은 남성성의 분출이었지만, 앨빈은 여자보다 더 여자 같은 남자죠. 배우로서 인간이 가진 모든 성적 스펙트럼을 다 겪어볼 수 있다고 봤어요."
뮤지컬 '헤드윅' '서편제' '라카지'에서 김다현을 지켜본 연출가 이지나씨는 "발굴할 것이 무궁무진한 배우"라고 평가했다. 이씨는 "앨빈 역에 더블캐스팅된 배우 정성화씨가 최고의 적격자라면, 김다현은 정성화조차 가지지 못한 상처와 사랑스러움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앨빈 역을 위해 10㎏ 이상 살을 찌울까 생각 중이다. "둥글고 풍만한 인물에 어울리게 살이 찌면 성격도 비슷하게 변하지 않을까 해서요. 변화의 한계에 도전해보고도 싶고요. 대극장에서 시각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