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어 곳곳서 K팝 열기 느껴… 노래·스타일 좋은 소녀시대 좋아해"

  • 김성민 기자

입력 : 2012.05.05 02:19

[주말을 이 사람과] 한국에 온 일본 록밴드 '라르크 앙 시엘'
결성 20주년 맞아 11개국 돌아… 오늘 잠실 실내체육관서 공연

'살아있는 일본 록의 전설' '일본 록의 자존심'. 21년째 활동 중인 일본 밴드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에게 붙는 수식어다.

하드록 풍에 뚜렷한 멜로디라인과 현란한 연주 등을 뽐내며 싱글 '허니(Honey)' '드라이버스 하이(Driver's High)'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이 밴드가 4년 3개월 만에 정규 앨범 12집 '버터플라이(Butterfly)'를 발표하고 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결성 20주년 기념 월드투어 공연을 갖기 위해 4일 한국을 찾았다.

'라르크 앙 시엘'은 하이도(43·보컬), 켄(44·기타), 테츠야(43·베이스·리더), 유키히로(44·드럼) 등 네 명으로 구성돼 현재까지 4000만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지난 3월 3일 홍콩을 시작으로 상하이, 뉴욕, 런던, 파리, 서울, 도쿄, 호놀룰루 등 11개국 14개 도시를 도는 대형 공연을 진행 중이다. 일본 가수로는 처음으로 3월 25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단독 공연을 가져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상하이 공연에서는 현장 티켓 박스에 팬들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몰려 사고 위험이 커지자 당국으로부터 표 판매중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일본 록밴드‘라르크 앙 시엘’이 4일 서울 강남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키히로, 테츠야, 하이도, 켄. 이들은“월드투어를 하면서 오히려 팬들로부터 힘을 받는다. 그게 20년 체력 관리의 비결”이라고 했다. /소니뮤직 제공
'라르크 앙 시엘'은 이날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팬들이 기다려주면 세계 어디든 간다"며 "이번에 발표한 앨범은 한 그룹이 작업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곡의 장르가 제각각이다. 각각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지만 하나로 이어지는 맥락이 있다"고 했다. 신작 앨범 '버터플라이'는 총 11곡을 담고 있지만 이 중 7곡은 2008년부터 작년까지 만화영화나 CF의 테마송으로 발표된 곡이다. 앨범은 발매 첫 주에 17만장이 팔리며 일본 오리콘 주간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컬 하이도는 "항상 우리가 어떤 음악을 할 때 멋져 보이는지를 고민한다"며 "예전에는 강한 록적인 것이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수록곡 '키스 키스 키스'(앨범에는 'XXX' 제목으로 수록돼 있음) 같은 감상적이고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미된 음악이 우리를 멋져 보이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리더인 테츠야는 "월드투어를 하면서 세계 곳곳에 퍼지는 K팝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그중 노래와 스타일이 좋고, 춤의 완성도가 높으며 귀여운 소녀시대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도 한국어로 노래를 불러 K팝 열풍에 편승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며 "우리도 그 열풍에 끼워달라"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들의 이번 서울 공연은 2008년 이후 4년 만에 이뤄지는 것. 하이도는 "2008년 한국에 왔을 때는 산낙지가 무섭게 생겨 못 먹었는데 이번에는 먹어보려 한다"며 "일본 내 공연과 같은 연출과 스타일로 꾸며지는 5일 잠실 공연을 통해 라르크 앙 시엘의 최고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