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교향악단 법인화 추진

  • 김성현 기자

입력 : 2012.04.25 23:28

이사회 정상화안 내달 의결… 노조 "구조조정 하는것" 반발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가 2개월째 파행 운영 중인 KBS 교향악단의 법인화를 추진키로 했다.

25일 KBS(사장 김인규) 경영진은 파행을 겪고 있는 KBS 교향악단의 정상화 방안으로 ▲악단 법인화 ▲리모델링 ▲해산 등 세 가지 방안을 이사회에 보고했으며, 이사회는 "악단 행정 전문화와 재원 다각화 등을 위해 법인화를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KBS가 밝혔다. KBS는 구체적인 법인화 방안과 일정을 마련하고 다음 달 정기 이사회에서 교향악단 법인화를 정식 의결하기로 했다.

KBS는 새로운 지휘자 영입과 법인 사무국 인력 선발, 수시 오디션을 통한 단원 충원 등 사실상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오는 6월 노사 협의를 거쳐 법인 설립 추진단을 구성하면, 이르면 8월쯤 법인 출범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05년 재단 법인으로 독립한 서울시향(예술감독 정명훈)의 모델을 따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KBS 교향악단이 소속된 KBS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KBS가 법인화라는 명목으로 구조조정을 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난 2010년 7월 상임 지휘자 함신익(55)씨의 취임 이후 불거진 지휘자와 단원 사이의 갈등은 향후 법인화를 둘러싼 찬반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KBS 교향악단은 3월 8일 이후 정기 연주회와 교향악 축제 참가 등이 줄줄이 취소됐으며, 단원 무더기 징계로 사실상 '올 스톱'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