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전설적 작사·작곡가 콤비 결별

  • 신정선 기자

입력 : 2012.04.03 00:42

앤드루 로이드 웨버·팀 라이스… 40년 단짝, TV오디션에 대한 의견 차이로 갈라서

40년 우정도 예술적 견해 차이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뮤지컬계 전설적 작곡·작사가 커플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63)와 팀 라이스(67)가 갈라섰다. 두 사람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이하 '지저스')와 '에비타' 등 세계적 히트작을 통해 최상의 예술적 궁합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라이스가 영국 텔레그래프지와 인터뷰에서 "다시는 로이드 웨버와 작업하지 않겠다"며 '결별'을 공식화했다.

두 사람을 갈라놓은 것은 TV오디션이었다. 로이드 웨버는 올해 초 영국 ITV1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를 통해 차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올릴 '지저스'의 주인공을 뽑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첫 히트작인 '지저스'는 1972년 초연해 대성공을 거뒀다. 로이드 웨버의 구상에 대해 라이스는 "천박하고 조잡한 싸구려 발상"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지저스'가 질 낮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계약상 내가 가진 캐스팅 거부권을 이용해 오디션 우승자가 배역을 맡지 못하게 하겠다"고까지 나왔다.

전설적 커플의 결별은 둘의 자식과도 같은 작품인 '지저스'와 '에비타'가 지난달 22일과 오는 5일 잇따라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하며 더욱 부각됐다. 작품은 르네상스를 맞았으나 우정은 죽어버린 두 사람은 22일 '지저스' 개막날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사흘 후 라이스가 인터뷰에서 "어느 결혼이나 마찬가지로 우리도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다. 이제 우리는 팀으로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못박으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됐다.

'라이언 킹' 등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라이스는 오는 15일 영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올리비에 상 공로상을 받는다. 제임스 존스의 원작을 영화화한 '지상에서 영원으로'(1953)를 뮤지컬로 만들어 올해 말 웨스트엔드에서 올릴 예정이다. 특히 버트 랭커스터와 데보라 커의 유명한 해변 키스 장면을 반드시 넣겠다고 밝혔다. 로이드 웨버가 추진하는 문제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6~7월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