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 퍼포먼스, 관객 눈다쳐 소송

  • 신정선 기자

입력 : 2012.03.22 03:07 | 수정 : 2012.03.22 10:06

배우 던진 기념품 맞아 수술… 20代 관객, 대표등 5명 고소

"앗!" 지난 8일 오후 9시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뮤지컬 '엘리자벳' 2막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객석에서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엘리자벳의 암살자인 루케니 역의 배우 김수용이 좌석 사이 통로를 지나가며 엽서와 각종 기념품을 관객에게 던지는 중이었다. 비명을 지른 사람은 8열에 앉은 20대 여성 A씨. A씨는 통증이 느껴지는 눈을 감싸쥐고 남자친구의 부축을 받아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뮤지컬 '엘리자벳'.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김준수·류정한·옥주현 등 화려한 스타 캐스팅으로 흥행몰이 중인 뮤지컬 '엘리자벳'이 사고에 휘말렸다. 루케니가 흥을 돋우기 위해 던진 '물체'에 맞은 A씨는 응급실로 후송됐다. 오른쪽 눈 흰자위가 1㎝ 찢어지고 눈꺼풀에도 1㎝ 상처를 입어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사고 당시 A씨와 남자친구는 '엘리자벳' 제작사가 기존 VIP석 중 가장 좋은 좌석이어서 최고가에 판매하는 'D클래스'(다이아몬드 클래스, 장당 15만원)에 앉아 있었다. A씨의 눈을 맞힌 '물체'는 종이로 만든 두꺼운 컵 받침. A씨 측은 "공연장이 컴컴해 배우가 뭘 던지는지도 몰랐는데, 갑자기 사고를 당해 정신적인 충격도 크다"며 "치료 후에도 불면증과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법연수원생인 A씨의 남자친구는 지난주 변호사를 선임해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대표와 김수용씨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한 상태. A씨 측 변호사는 "관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공연을 사전 고지 없이 진행하는 것은 명백히 업무상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것"이라며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위험한 퍼포먼스'에 경고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본지 확인 결과, 사고 이후 2막 도입부는 가벼운 엽서 종류를 살살 던지거나 나눠주는 연기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