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3.16 03:07
KBS교향 정기회 취소 이면엔… 객원 섭외로 갈등 빚던 단원, 직원에 '죽여버린다' 폭언 음성파일 나와 KBS 감사 착수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는 지난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31년 역사상 처음으로 정기 연주회를 취소한 KBS 교향악단의 파행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이사회는 이날 악단 단원의 언어폭력이 녹음된 음성 파일을 청취했으며, KBS 감사실도 자체 감사에 나섰다. 이 감사 결과에 따라 악단 운영을 맡은 시청자사업부는 단원 징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 7일 밤, KBS 교향악단은 다음 날로 예정됐던 정기연주회를 취소〈8일자 A23면 참조〉했다. 그 원인을 두고 악단 운영진과 지휘자, 단원들은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는 상태다. KBS 측은 지난 7일 단원들과 지휘자 간의 갈등을 촉발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단원의 언어폭력에 있다고 판단,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입수한 KBS 교향악단 단원들의 대화 음성 파일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5층 연습실 내 사무실에서 현악 단원인 A(50)씨는 악단의 행정을 맡은 B(52)씨에게 "너 죽여버린다. 너 '순간 살인'이라는 거 있지. 다 만들어놓은 거 네가 지금 초 치는 거 아니냐. 지금 확 ○○버린다"고 폭언했다. 당초 악단은 연주회를 앞두고 이날 리허설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외부 객원 단원이 불참 의사를 밝히자 책임 소재를 놓고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이던 중에 폭언이 나왔다. 말다툼으로 사태는 악화됐고, 7일 밤 상임지휘자 함신익(55)씨는 연주회 취소를 선언했다는 게 KBS 측 설명이다. 이 녹음을 들은 KBS 이사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나오는 폭력배의 말 같았다"고 말했다.
음성 파일의 대화 내용은 KBS 사내 게시판을 통해 알려졌으며, 폭언에 따른 파문이 확산되자 A씨는 지난 10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A씨는 사과문에서 "교향악단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상 초유의 정기 연주회 무산이라는 사태가 닥치자 흥분할 수밖에 없었고, 우발적으로 폭언했다.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리지만, 이 사건으로 단원들이 매도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KBS 교향악단 운영진은 "악단이 일부 강성 단원들의 사유물로 전락했으며, 언어폭력이 만연해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지난 7일 밤, KBS 교향악단은 다음 날로 예정됐던 정기연주회를 취소〈8일자 A23면 참조〉했다. 그 원인을 두고 악단 운영진과 지휘자, 단원들은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는 상태다. KBS 측은 지난 7일 단원들과 지휘자 간의 갈등을 촉발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단원의 언어폭력에 있다고 판단,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입수한 KBS 교향악단 단원들의 대화 음성 파일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5층 연습실 내 사무실에서 현악 단원인 A(50)씨는 악단의 행정을 맡은 B(52)씨에게 "너 죽여버린다. 너 '순간 살인'이라는 거 있지. 다 만들어놓은 거 네가 지금 초 치는 거 아니냐. 지금 확 ○○버린다"고 폭언했다. 당초 악단은 연주회를 앞두고 이날 리허설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외부 객원 단원이 불참 의사를 밝히자 책임 소재를 놓고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이던 중에 폭언이 나왔다. 말다툼으로 사태는 악화됐고, 7일 밤 상임지휘자 함신익(55)씨는 연주회 취소를 선언했다는 게 KBS 측 설명이다. 이 녹음을 들은 KBS 이사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나오는 폭력배의 말 같았다"고 말했다.
음성 파일의 대화 내용은 KBS 사내 게시판을 통해 알려졌으며, 폭언에 따른 파문이 확산되자 A씨는 지난 10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A씨는 사과문에서 "교향악단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상 초유의 정기 연주회 무산이라는 사태가 닥치자 흥분할 수밖에 없었고, 우발적으로 폭언했다.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리지만, 이 사건으로 단원들이 매도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KBS 교향악단 운영진은 "악단이 일부 강성 단원들의 사유물로 전락했으며, 언어폭력이 만연해있는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