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살아있네

  • 채민기 기자

입력 : 2012.03.05 03:02

[리뷰] 2012 빅쇼-빅뱅 얼라이브 투어
'쇼'는 생략… 음악으로 꽉 채운 무대

2∼4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남성 아이돌그룹 '빅뱅'의 콘서트 '2012 빅쇼-빅뱅 얼라이브(Alive) 투어'는 2시간 공연 내내 "우리는 살아있다(alive)"는 빅뱅의 음악적 외침으로 가득했다.

빅뱅은 지난해 5월 멤버 대성이 교통사고를 내고, 10월엔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사실이 적발되는 악재를 겪었다. "때 이른 컴백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었다. 빅뱅은 이를 의식한 듯 콘서트에서 화려한 '쇼'의 요소와 멘트를 최대한 생략한 채 노래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

공연은 대형 LED 화면에 "8500만년 전 지상 최고의 밴드가 냉동돼 우주로 보내졌다. 이제 지구는 그들의 음악을 필요로 한다"는 자막이 흐르면서 막을 올렸다. 이어 5개의 냉동 캡슐이 무대에 등장했다. 그 문을 열고 멤버 5명이 모습을 드러내자 관객 1만3000여명이 함성을 질렀다.

2일 열린 빅뱅 콘서트에서 탑(왼쪽)과 지드래곤이‘뻑이 가요’를 부르고 있다. 봉산탈춤을 연상시키는 호랑이탈이 등장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은 지난달 발매된 미니앨범 수록곡 '얼라이브'를 비롯해 10여곡을 쉬지 않고 부르며 객석의 열기에 불을 지폈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앞세운 신곡 '판타스틱 베이비'를 비롯해 '핸즈 업' '하이 하이'처럼 사운드와 비트가 강렬한 곡이 이어져 관객에게 자리에 앉을 틈을 주지 않았다. 지드래곤과 탑이 공연 시작 후 1시간이 지나서야"(여러 곡을) 쉬지 않고 오는 바람에 숨 돌릴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첫 인사를 했을 정도였다.

공연 후반부도 전반부에 비해 사운드와 비트가 다소 잦아졌을 뿐 멤버 간 대화도 거의 없이 노래로 채우는 속도감 있는 진행은 여전했다. '시크릿가든' 등 인기 드라마를 패러디한 영상으로 웃음을 자아냈던 이전 콘서트와 달리 이번에는 패러디 영상도 등장하지 않았다. 빅뱅은 "오로지 음악만을 보여주기 위해 (패러디를) 넣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빅뱅이 올해 16개국 25개 도시에서 진행하는 월드투어의 첫 순서. "월드투어는 세계 곳곳에 한국 문화와 음악을 알릴 좋은 기회"(대성)라는 취지에 맞춰 무대에는 봉산탈춤의 사자탈을 연상시키는 대형 호랑이탈과 태극기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