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2.11 00:25
[주말을 이 공연과] 연극 '아름다운 꿈…'
사랑은 서로 보듬어주는 거야, 나이 팔십이라도 붙잡아야지… 꿈과 사랑은 계속돼야 해
그녀가 최근 몰라보게 예뻐졌다. 나이 예순일곱, 얼마 전 남편이 죽었는데도 얼굴이 환하게 폈다. 무슨 일이 생겼기에? 갓 예순의 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잘생기고 탱탱한" 연하남은 그녀에게 "얼굴빛은 진달래꽃 같고, 분위기는 쇼팽의 피아노곡 같다"고 찬사를 늘어놓는다.
지난 8일 재공연에 들어간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연출 임영웅)의 세 배우 지자혜(61·옥란 역)·이현순(60·혜숙 역)·손봉숙(56·재분 역)을 9일 공연장인 서울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서 만났다.
여고 3인방이던 세 사람이 휴양지 콘도에서 만나며 시작되는 작품은 새로운 사랑에 빠진 재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두 친구 옥란과 혜숙은 "네 나이에?"라고 묻는다. 그러나 재분은 당당하다. "난 몸도 정신도 말짱해. 그는 전엔 상상도 못한 희열을 안겨줬어!"
파킨슨병에 걸린 남편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옥란 역의 지자혜는 "보신 분들이 한결같이 '그 나이에 사랑을 만날 수 있다면, 나이 육십이 아니라 칠십·팔십이라도 붙잡아야 한다'고 말하더라"며 "사람은 죽을 때까지 사랑을 꿈꾸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했다. 지씨는 "옥란보다 바람난 재분의 대사에 많은 여성이 공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에 여성들이 말하지 못하던 걸 거침없이 말하니까요. 연극을 보면서 속이 좀 시원할 것 같아요."
지난 8일 재공연에 들어간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연출 임영웅)의 세 배우 지자혜(61·옥란 역)·이현순(60·혜숙 역)·손봉숙(56·재분 역)을 9일 공연장인 서울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서 만났다.
여고 3인방이던 세 사람이 휴양지 콘도에서 만나며 시작되는 작품은 새로운 사랑에 빠진 재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두 친구 옥란과 혜숙은 "네 나이에?"라고 묻는다. 그러나 재분은 당당하다. "난 몸도 정신도 말짱해. 그는 전엔 상상도 못한 희열을 안겨줬어!"
파킨슨병에 걸린 남편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옥란 역의 지자혜는 "보신 분들이 한결같이 '그 나이에 사랑을 만날 수 있다면, 나이 육십이 아니라 칠십·팔십이라도 붙잡아야 한다'고 말하더라"며 "사람은 죽을 때까지 사랑을 꿈꾸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고 했다. 지씨는 "옥란보다 바람난 재분의 대사에 많은 여성이 공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에 여성들이 말하지 못하던 걸 거침없이 말하니까요. 연극을 보면서 속이 좀 시원할 것 같아요."
지씨가 말한 재분의 '그 대사'는 "한 번도 남편한테서 만족을 느낀 적이 없다"는 말이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라고 생각했던 재분 역의 손봉숙이 재분을 이해하고 빠져들게 된 것도 그 대사였다. "생각해보니 그런 재분의 상황이 가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그 한마디에 모든 감정을 실어봤어요."
옥란이 전통적인 여인상, 재분이 새롭고 도전적인 여인상을 보여준다면, 가장 보편적인 감성을 가진 여인은 이현순이 연기하는 혜숙이다. "살다가 한 번쯤 남편을 죽이고 싶지 않은 여자가 어딨니?"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혜숙은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요양원에 봉사 나갔다가 암 투병 중인 환자를 사랑하게 된다. 이씨는 "외로움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때로는 과장되게 행동하지만,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혜숙에게 관객이 쉽게 몰입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 후반부에서 예순의 연하남은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없다"며 움츠러든다.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게 되는 것일까? 둘 사이에서 따뜻한 다리가 되어주는 옥란 역의 지자혜는 "사랑은 누가 누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듬어주는 것"이라는 말로 결말의 여운을 해석했다. 작품을 쓴 극작가 윤대성은 "아름다운 꿈에서 깨어나면 현실은 어둡지만, 꿈과 사랑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서 3월 4일까지, (02)334-5915
옥란이 전통적인 여인상, 재분이 새롭고 도전적인 여인상을 보여준다면, 가장 보편적인 감성을 가진 여인은 이현순이 연기하는 혜숙이다. "살다가 한 번쯤 남편을 죽이고 싶지 않은 여자가 어딨니?"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혜숙은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요양원에 봉사 나갔다가 암 투병 중인 환자를 사랑하게 된다. 이씨는 "외로움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때로는 과장되게 행동하지만,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혜숙에게 관객이 쉽게 몰입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 후반부에서 예순의 연하남은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없다"며 움츠러든다.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게 되는 것일까? 둘 사이에서 따뜻한 다리가 되어주는 옥란 역의 지자혜는 "사랑은 누가 누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듬어주는 것"이라는 말로 결말의 여운을 해석했다. 작품을 쓴 극작가 윤대성은 "아름다운 꿈에서 깨어나면 현실은 어둡지만, 꿈과 사랑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서 3월 4일까지, (02)334-5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