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1.27 23:45
[주말을 이 공연과] 노트르담 드 파리
1953년 가수 현인(1919~2002)은 '꿈 속의 사랑'에서 노래했다.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말 못하는 내 가슴은 이 밤도 울어야 하나." 2012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신부(神父)는 외친다. "그녀를 사랑하는 제가 죄인입니까!"
사랑을 형벌처럼, 쓰지 않을 수 없는 가시 면류관처럼 껴안아야 하는 영혼의 부르짖음은 시공(時空)을 넘어 만인을 울린다. 지난 19일 개막한 '노트르담'이 전 세계 10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지점이 그 곳이다. 2005년 첫 내한 공연과 이듬해 재공연 때는 프랑스어, 이번에는 영어로 공연하지만 그 어떤 언어여도 상관없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맹목성을 들려주는 노래 54곡은 언어를 초월해 관객의 가슴을 부여잡는다.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를 동시에 사랑하는 세 남자가 부르는 '아름답다(Belle)'는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고통의 절정을 보여준다. 감히 그녀를 꿈꿀 수 없는 흉측한 외모의 콰지모도, 오직 신(神)만을 전부로 알고 살아야 하는 신부, 약혼녀가 있으면서도 그녀에게 사로잡힌 근위대장이 부르는 노래는 '안 될 사랑'에게 빠져보고, 고통받아본 관객 모두의 노래이기도 하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어지는 '노트르담'에 팽팽한 힘을 불어넣는 것은 무용수들의 춤이다. 프랑스 뮤지컬의 강점인 현대무용과 발레, 브레이크댄스가 뒤섞인 춤이 쉴 새 없이 공중에 에너지를 충전한다. 약혼녀와 에스메랄다 사이에서 번민하는 근위대장이 부르는 '괴로워(Torn apart)'에 맞춰 반나신의 남성 무용수 5명이 조명 아래 몸을 변신하듯 드러낼 때면 격정적인 전율이 3000석 대극장을 가득 채울 듯 출렁인다.
사랑을 형벌처럼, 쓰지 않을 수 없는 가시 면류관처럼 껴안아야 하는 영혼의 부르짖음은 시공(時空)을 넘어 만인을 울린다. 지난 19일 개막한 '노트르담'이 전 세계 10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지점이 그 곳이다. 2005년 첫 내한 공연과 이듬해 재공연 때는 프랑스어, 이번에는 영어로 공연하지만 그 어떤 언어여도 상관없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맹목성을 들려주는 노래 54곡은 언어를 초월해 관객의 가슴을 부여잡는다.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를 동시에 사랑하는 세 남자가 부르는 '아름답다(Belle)'는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고통의 절정을 보여준다. 감히 그녀를 꿈꿀 수 없는 흉측한 외모의 콰지모도, 오직 신(神)만을 전부로 알고 살아야 하는 신부, 약혼녀가 있으면서도 그녀에게 사로잡힌 근위대장이 부르는 노래는 '안 될 사랑'에게 빠져보고, 고통받아본 관객 모두의 노래이기도 하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어지는 '노트르담'에 팽팽한 힘을 불어넣는 것은 무용수들의 춤이다. 프랑스 뮤지컬의 강점인 현대무용과 발레, 브레이크댄스가 뒤섞인 춤이 쉴 새 없이 공중에 에너지를 충전한다. 약혼녀와 에스메랄다 사이에서 번민하는 근위대장이 부르는 '괴로워(Torn apart)'에 맞춰 반나신의 남성 무용수 5명이 조명 아래 몸을 변신하듯 드러낼 때면 격정적인 전율이 3000석 대극장을 가득 채울 듯 출렁인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에서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의 시신을 끌어안은 채 송장으로 발견된다. 그를 그녀에게서 떼어내려 하자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고 소설은 전한다. 콰지모도 역의 캐나다 가수 매트 로랑은 세상의 돌팔매에 지친 상처를 절절하게 전한다. 그가 에스메랄다의 시신을 앞에 두고 가슴 밑바닥에서 끌어올린 거친 음색으로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여'라고 노래할 때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의 악력(握力)에 관객의 가슴은 저절로 먹먹해진다.
▲2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대극장, 3월 1~4일 성남아트센터, 8~11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16~25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예정), (02)541-3182
◇전문가평
뮤지컬평론가 원종원(순천향대 교수)
―이번 공연에서 배우는 영어로 노래를 부르는데, 자막은 프랑스어를 번역했다. 두 언어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어 영어로 들으며 자막을 본 관객에게 혼란을 줄 것 같다. ★★★☆(별 5개 만점)
뮤지컬평론가 조용신(연출가)
―프랑스 뮤지컬의 중흥기를 이끈 저력을 확인할 만한 뛰어난 작품이다. 뛰어난 댄서와 가수가 많은 프랑스가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뽑아낼 수 있는 장점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모던한 연출도 강점이다. ★★★★★
공연칼럼니스트 지혜원
―대사가 없는 대신 장면별로 잘 짜인 음악과 움직임으로 이야기하는 훌륭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작품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
▲2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대극장, 3월 1~4일 성남아트센터, 8~11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16~25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예정), (02)541-3182
◇전문가평
뮤지컬평론가 원종원(순천향대 교수)
―이번 공연에서 배우는 영어로 노래를 부르는데, 자막은 프랑스어를 번역했다. 두 언어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어 영어로 들으며 자막을 본 관객에게 혼란을 줄 것 같다. ★★★☆(별 5개 만점)
뮤지컬평론가 조용신(연출가)
―프랑스 뮤지컬의 중흥기를 이끈 저력을 확인할 만한 뛰어난 작품이다. 뛰어난 댄서와 가수가 많은 프랑스가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뽑아낼 수 있는 장점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모던한 연출도 강점이다. ★★★★★
공연칼럼니스트 지혜원
―대사가 없는 대신 장면별로 잘 짜인 음악과 움직임으로 이야기하는 훌륭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작품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