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1.04 23:34
뮤지컬 '쓰릴미' 연출가, 관객 비난 글 올렸다 사과
한 뮤지컬 연출가가 자신의 공연을 본 관객을 비난하는 듯한 트위터 글을 올렸다가 인터넷에 항의글이 쏟아져 제작사가 공식 사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대표적인 마니아 뮤지컬인 '쓰릴미'의 연출가 노승희씨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양한 관객을 (공연장에서) 보고 싶은데 관객이 그들로 한정된 것 같다' '(반복해서 보는 팬들을) 크레이지라 부르는 거지'라는 글을 올렸다. 지인과 주고받는 대화 중에 오간 문제의 글이 하루도 안 돼 급속하게 퍼지면서 4일 트위터에는 '공연을 봐준 관객에게 미쳤다고 하는 당신이 미쳤다' '관객 모독도 이 정도면 지나친 것 아니냐'는 항의가 폭주했다.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의 쓰릴미 페이지에는 3일 관람후기가 단 2건 올라왔으나, 4일 트위터 사태가 알려지면서 노씨를 비난하는 후기가 200건 가까이 쏟아졌다. 제작사 측에 "환불할테니 예매수수료를 부담하라"는 요구가 수십건 접수됐다.
2007년 초연한 '쓰릴미'는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실제 일어난 유괴 살인사건을 다룬 라이선스 뮤지컬. 남성 주연 두 명의 동성애적 묘사와 류정한·김무열 등의 인기에 힘입어 골수팬 수천 명을 낳았다. 지난해 11월부터 6번째 연장 공연 중이다. 11월 공연부터 연출을 맡은 노씨는 개막 초기 일부 재관람 팬들이 "작품 수준이 지난번보다 떨어진다"며 항의하자 "나는 한 번 보는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작품을 만들지, 기존의 열광적인 팬들 구미에 맞는 작품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노씨는 4일 해당 트위터 글을 삭제했다. 제작사 뮤지컬해븐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10일까지는 환불수수료 없이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씨는 "(관객들이) 열광적이라는 뜻으로 쓴 단어인데 본의와 달리 왜곡돼 전달되어 심려를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