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1.05 03:08
국내 대표 무용수 4인이 한 작품서 만난 '4色여정'
국립무용단 수석 이정윤, 국립발레단 수석 김주원,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황혜민·엄재용…
"각자의 분야 뛰어넘는 설레는 도전"… "오래전부터 꿈꾸던 무대"
"이제 나이가 됐으니까요." 서른넷 발레리나는 '끝없는 항해'를 시작하게 된 이유로 나이를 들었다. 국립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춤춘 지 13년, 김주원은 "감정을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게 된 지금 나이에, 발레뿐 아니라 한국 무용으로도 도전 영역을 넓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주원이 서는 무대는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이정윤(35)이 안무를 맡은 '4색(色)여정-Endless Voyage'.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황혜민(34)과 엄재용(33)까지 함께 오른다. 국내 대표 무용수인 네 사람은 지난해 공연한 '이정윤&에투왈' 등 갈라(gala:여러 작품의 주요 장면을 모은 공연) 공연에 같이 나온 적은 있으나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내 연습실에서 만난 네 무용수는 "각자의 분야를 뛰어넘는 설레는 도전"이라며 "오래전부터 꿈꾸던 무대"라고 입을 모았다. 그야말로 '별'이 빛나는 항해인 '사색여정'은 네 사람이 함께하는 여행이며 희로애락 네 감정의 경계를 넘는 표현이다. 1막4장 공연에는 한국 무용의 호흡과 발레 동작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대본은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이, 사진과 영상은 구본창이 맡았다. 국립무용단 무용수 7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나온다.
김주원이 서는 무대는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이정윤(35)이 안무를 맡은 '4색(色)여정-Endless Voyage'.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황혜민(34)과 엄재용(33)까지 함께 오른다. 국내 대표 무용수인 네 사람은 지난해 공연한 '이정윤&에투왈' 등 갈라(gala:여러 작품의 주요 장면을 모은 공연) 공연에 같이 나온 적은 있으나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내 연습실에서 만난 네 무용수는 "각자의 분야를 뛰어넘는 설레는 도전"이라며 "오래전부터 꿈꾸던 무대"라고 입을 모았다. 그야말로 '별'이 빛나는 항해인 '사색여정'은 네 사람이 함께하는 여행이며 희로애락 네 감정의 경계를 넘는 표현이다. 1막4장 공연에는 한국 무용의 호흡과 발레 동작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대본은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이, 사진과 영상은 구본창이 맡았다. 국립무용단 무용수 7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나온다.
4일 첫 공연을 앞두고 마무리 연습에 들어간 이들은 오후 2시부터 오후 11까지 강행군 중이었다. 연습실 양쪽에는 돛단배를 상징하는 계단식 무대가 서 있다. 긴 검은 치마를 입은 여성 무용수들이 연습을 시작하자 무대 밖에서 지켜보던 이정윤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시선! 시선을 확실하게!"
그들의 항해는 회상으로 시작해 치유와 위로로 닫힌다. 작품 첫머리에서 이정윤이 먼저 뒷모습을 드러낸다. 그가 돌아서며 손끝을 곧게 폈다. 몸에 응축됐던 고뇌가 흩어지고 미움이 떠나간다. 손으로 떠나보낸 감정을 그의 눈이 따라간다. 무대에서는 파도가 밀려오고 물결이 부서지는 소리가 피아노 선율을 타고 멀어져간다.
그들의 항해는 회상으로 시작해 치유와 위로로 닫힌다. 작품 첫머리에서 이정윤이 먼저 뒷모습을 드러낸다. 그가 돌아서며 손끝을 곧게 폈다. 몸에 응축됐던 고뇌가 흩어지고 미움이 떠나간다. 손으로 떠나보낸 감정을 그의 눈이 따라간다. 무대에서는 파도가 밀려오고 물결이 부서지는 소리가 피아노 선율을 타고 멀어져간다.
삶의 기쁨을 표현하는 2장은 실제 연인인 황혜민과 엄재용이 맡았다. 황혜민은 면사포를 쓰고 부케를 들었다. 엄재용이 머뭇거리듯 다가서며 두 팔을 벌린다. 황혜민이 그의 어깨에 기댈 때 세상에 없던 새로운 대화가 솟아났다. 한국 무용은 가슴으로 자연스럽게 숨을 내뿜는다면, 발레는 발끝에서부터 숨을 뽑아 올려야 한다. 황혜민은 "한국 무용의 호흡을 배울 기회라 더없이 소중한 무대"라고 말했다. 김주원은 3장에서 슬픔을 지니고 배에 타는 여인을 표현한다. 한때 연인이었던 이정윤과 2인무를 추는 그는 "제 몸짓이 기억을 지우려는 몸짓인지 찾으려는 몸짓인지는 관객 각자의 해석에 달렸다"고 말했다.
슬프든 기쁘든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삶의 여정을 담은 공연은 70분 만에 끝난다. 이정윤은 "관객이 바라보는 무용수는 극중 인물에 갇혀 왕자나 공주로만 비치기 쉽다"며 "무용수 이정윤이 아닌 인간 이정윤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해 관객이 쉽게 무용을 느끼도록 했다"고 말했다. 4일 첫 공연을 관람한 무용평론가 장인주씨는 "갈라 형식에서 벗어나 한국 무용과 발레가 한 작품에서 만났다는 점만으로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부분적으로 다소 겉도는 장면을 좀 더 보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0-1555
슬프든 기쁘든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삶의 여정을 담은 공연은 70분 만에 끝난다. 이정윤은 "관객이 바라보는 무용수는 극중 인물에 갇혀 왕자나 공주로만 비치기 쉽다"며 "무용수 이정윤이 아닌 인간 이정윤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해 관객이 쉽게 무용을 느끼도록 했다"고 말했다. 4일 첫 공연을 관람한 무용평론가 장인주씨는 "갈라 형식에서 벗어나 한국 무용과 발레가 한 작품에서 만났다는 점만으로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부분적으로 다소 겉도는 장면을 좀 더 보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0-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