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음악은 변하지 않아, 변한 건 우리 인간이지…

  • 심현정 기자

입력 : 2012.01.03 23:17

내달 마지막 내한 공연 갖는 주다스 프리스트

"한국 팬들의 헤비메탈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뜨겁다는 걸 알아요. 2008년 첫 내한 콘서트에서 저희에게 보여주신 열렬한 호응이 뇌리에 남아있어요. 진정한 메탈 마니아라고 느꼈죠. 다시 한국을 찾게 돼 기쁩니다."

올해 데뷔 42주년을 맞는 '헤비메탈의 신(神)',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이하 주다스)'가 다음 달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마지막 내한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6월 유럽에서 시작한 이번 월드 투어 제목은 '묘비명 투어(epitaph tour)'. 주다스는 당시 투어를 앞두고 "'묘비명 투어'라는 이름처럼 이번을 끝으로 월드 투어는 없다"고 선언했다.

2월 마지막 내한 공연을 여는 헤비메탈 밴드‘주다스 프리스트’. 왼쪽부터 리처드 폴크너, 이안 힐, 롭 핼포드, 스콧 트래비스, 글렌 팁톤. /9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재 북미 투어 중인 주다스는 최근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강렬한 레이저·폭약·불기둥 등의 특수효과는 물론 무대 위를 활주하는 모터사이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며 "주다스의 지난 40여년 역사를 모두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팬들이 좋아하는 '비포 더 던(Before the Dawn)'을 비롯해 '브리티시 스틸(British Steel)' '페인킬러(Painkiller)' 등 큰 인기를 얻었던 앨범에 담긴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라고도 했다.

주다스는 2010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메탈상'을 받는 등 여전히 현역(現役)으로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갑작스러운 '고별 투어' 선언이 충격적인 이유다. 보컬 롭 핼포드(Halford·60)는 "40년 넘는 세월 동안 월드 투어를 한다는 것이 솔직히 어렵고 피곤했었다"며 "(고별 투어 선언은) 신중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메탈 음악은 불변하지만, 우리 인간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죠. 그동안 견딜 수 있었던 건 주다스를 지지해준 팬들 덕분이죠. 월드 투어는 끝나지만 완전히 해체하는 것은 아니에요. 공연이 끝나면 올해 발표할 새 앨범 작업을 시작할 겁니다."

"첫 앨범 발매, 첫 콘서트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늘 전성기였다"는 주다스에게 헤비메탈이란 무엇일까. "기타 리프(반복 연주)·드럼·베이스·보컬이 혼합된 중량감에 정통 일렉트로닉 록 사운드가 더해진 장르죠. 헤비메탈 팬들이 줄어들었다고들 하는데, 주변에서 흔히 들리지 않는다고 침체한 건 아녜요. 우리는 메탈의 여전한 인기를 몸소 느끼고 있어요. 헤비메탈의 힘은 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