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1.01 23:22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 72주년 공연
브람스와 브루크너의 교향곡,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초연된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Musikverein). 지난 30일(현지 시각)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를 맞아, 이 음악당 천장에 설치된 이동 카메라가 부지런히 관객의 표정을 잡아내고 있었다.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父子)의 왈츠로 새해 정초를 수놓는 빈 필의 신년 음악회는 세계 72개국에서 시청자 5000만명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지구촌의 인기 음악회다.
카라얀과 로린 마젤, 카를로스 클라이버 등 당대의 지휘자들이 무대에 올랐던 신년 음악회에 올해 초대받은 지휘자는 라트비아 출신의 명장(名匠) 마리스 얀손스(68)였다. 빈틈없는 지휘 동작을 선보이다가 절정에서 갑자기 두 손을 내려놓으며 악단에 두터운 신뢰를 보여주는 얀손스의 장기는 초반부터 빛났다.
카라얀과 로린 마젤, 카를로스 클라이버 등 당대의 지휘자들이 무대에 올랐던 신년 음악회에 올해 초대받은 지휘자는 라트비아 출신의 명장(名匠) 마리스 얀손스(68)였다. 빈틈없는 지휘 동작을 선보이다가 절정에서 갑자기 두 손을 내려놓으며 악단에 두터운 신뢰를 보여주는 얀손스의 장기는 초반부터 빛났다.
올해 신년 음악회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 1·2세 부자(父子)의 기존 작품 외에도, 아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동생인 요제프와 에두아르트의 곡을 아우르면서 빈의 왈츠 전통에 경의를 보냈다. 1842년 창설되어 올해 창단 170주년을 맞은 빈 필이 초기에 이들 부자의 왈츠를 그저 가벼운 음악으로 여기고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는 역사적 사실도 흥미롭다. 빈 필은 평소 지극히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도, 얄미울 만큼 재빠르게 자신의 전통으로 흡수해내는 저력을 지니고 있다.
신년 음악회는 슈트라우스 부자의 춤곡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지휘자의 특기나 개성에 맞춰 새로운 곡을 선사하는 것도 음악적 별미다. 북구의 지휘자를 맞아들여서 올해는 차이콥스키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가운데 '정경'과 '왈츠'를 선보였고, 빈 필은 절정 대목에서 강약을 지그시 눌러주면서 은은함을 더했다. 빈 소년 합창단은 1~2부에서 슈트라우스 일가(一家)의 폴카에 앙증맞은 합창을 덧붙여서 객석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신년 정초의 트레이드마크인 빈 필의 신년 음악회는 역설적으로 가장 암울한 시기였던 1939년에 시작됐다.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하고,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직후였다. 종전 이후에는 빈 필의 악장이었던 빌리 보스콥스키가 바이올린을 켜면서 지휘하는 모습으로 세계 음악팬을 사로잡았고, 그가 은퇴한 뒤에는 매년 지휘자를 번갈아 초대하면서 무대를 꾸미고 있다.
시대 상황이나 지휘자에 따라서 해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지만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라데츠키 행진곡'으로 이어지는 앙코르만큼은 이날도 변함없었다. 마지막 앙코르인 '라데츠키 행진곡'이 흥겹게 울려 퍼지자 얀손스는 객석으로 등을 돌려서 손짓을 보냈고, 관객은 그 지휘에 맞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무지크페라인 개관 200주년과 빈 필 창단 140주년, 신년 음악회 72주년처럼 층층이 쌓여 있는 빈의 음악 전통을 그대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신년 음악회는 슈트라우스 부자의 춤곡을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지휘자의 특기나 개성에 맞춰 새로운 곡을 선사하는 것도 음악적 별미다. 북구의 지휘자를 맞아들여서 올해는 차이콥스키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가운데 '정경'과 '왈츠'를 선보였고, 빈 필은 절정 대목에서 강약을 지그시 눌러주면서 은은함을 더했다. 빈 소년 합창단은 1~2부에서 슈트라우스 일가(一家)의 폴카에 앙증맞은 합창을 덧붙여서 객석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신년 정초의 트레이드마크인 빈 필의 신년 음악회는 역설적으로 가장 암울한 시기였던 1939년에 시작됐다.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하고,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직후였다. 종전 이후에는 빈 필의 악장이었던 빌리 보스콥스키가 바이올린을 켜면서 지휘하는 모습으로 세계 음악팬을 사로잡았고, 그가 은퇴한 뒤에는 매년 지휘자를 번갈아 초대하면서 무대를 꾸미고 있다.
시대 상황이나 지휘자에 따라서 해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지만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라데츠키 행진곡'으로 이어지는 앙코르만큼은 이날도 변함없었다. 마지막 앙코르인 '라데츠키 행진곡'이 흥겹게 울려 퍼지자 얀손스는 객석으로 등을 돌려서 손짓을 보냈고, 관객은 그 지휘에 맞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무지크페라인 개관 200주년과 빈 필 창단 140주년, 신년 음악회 72주년처럼 층층이 쌓여 있는 빈의 음악 전통을 그대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