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2.14 13:48
에비타-화려한 음악에 빠져요
호두까기 인형-아이들과 함께 가요
올해도 크리스마스 시즌 등 연말 공연가에 관객을 위한 성찬(盛饌)이 푸짐하게 마련됐다. 가장 창의적인 재료에 예술적 감각을 버무려 준비한 연극·뮤지컬·무용 작품을 소개한다.
■추운 겨울을 뜨거운 감성으로 채우고 싶다면 뮤지컬 '영웅'
2009년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기를 맞아 막을 올린 '영웅'(연출 윤호진)이 지난 가을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시 국내 공연을 시작했다. '없던 애국심도 솟구치게 만든다'는 평가대로 남성적이고 장중한 힘이 넘친다. 1막 추격신은 무대를 울리는 박진감이 돋보이고, 눈 내리는 하얼빈을 질주하는 2막의 기차 장면은 몇 번을 봐도 여전히 압도적이다. 조두순 역으로 나오던 조휘가 가능성을 인정받아 정성화와 함께 안중근을 맡았다. 4만~12만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012년 1월 7일까지. (02)2250-5923
■추운 겨울을 뜨거운 감성으로 채우고 싶다면 뮤지컬 '영웅'
2009년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기를 맞아 막을 올린 '영웅'(연출 윤호진)이 지난 가을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시 국내 공연을 시작했다. '없던 애국심도 솟구치게 만든다'는 평가대로 남성적이고 장중한 힘이 넘친다. 1막 추격신은 무대를 울리는 박진감이 돋보이고, 눈 내리는 하얼빈을 질주하는 2막의 기차 장면은 몇 번을 봐도 여전히 압도적이다. 조두순 역으로 나오던 조휘가 가능성을 인정받아 정성화와 함께 안중근을 맡았다. 4만~12만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012년 1월 7일까지. (02)2250-5923
■정통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 '에비타'
부유한 지주의 사생아로 태어나 창녀·악녀·요녀라는 비난을 딛고 아르헨티나 국모에 올랐던 에바 페론(애칭 에비타)의 일생을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으로 만난다. 대사가 없이 노래로만 풀어나가는 오페레타 형식이다.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는 관객을 위해 에바의 일대기를 연도별 자막으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화려한 도시를 동경하던 열다섯 소녀가 권력 의지에 불타는 서른셋 영부인이 되기까지, 짧은 생애가 극적이고 절절하다. 에비타 역을 맡은 리사와 정선아의 노래가 뛰어나다. 5년 전 초연 때보다 체 게바라(이지훈 임병근)역에 무게가 실렸다. 3만~13만원, 역삼동 LG아트센터, 2012년 1월 29일까지. (02)3444-0677
■색다른 뮤지컬을 원한다면 '넥스트 투 노멀'
보고 나면 아프다. 멍멍하다. 연극적으로 꽉 찬 밀도에 감정의 파고를 섬세하게 새긴 음악으로 충만하다. 떠들썩한 연말에 차분하고 진중한 선택이다. 우울증과 망상에 시달리는 한 여인과, 그녀의 머릿속에 17년째 살아있는 죽은 아들의 환영이 온 가족을 고통으로 몰고 간다. 일견 극단적으로 보이는 그녀의 상황이 평범한 사람 누구나 껴안고 있는 고통의 변주로 다가올 때 작품의 저력이 빛을 발한다. 2009년 토니상 3개 부문과 2010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수작이다. 6만~9만원,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2012년 2월 12일까지. (02)744-4033
부유한 지주의 사생아로 태어나 창녀·악녀·요녀라는 비난을 딛고 아르헨티나 국모에 올랐던 에바 페론(애칭 에비타)의 일생을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으로 만난다. 대사가 없이 노래로만 풀어나가는 오페레타 형식이다.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는 관객을 위해 에바의 일대기를 연도별 자막으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화려한 도시를 동경하던 열다섯 소녀가 권력 의지에 불타는 서른셋 영부인이 되기까지, 짧은 생애가 극적이고 절절하다. 에비타 역을 맡은 리사와 정선아의 노래가 뛰어나다. 5년 전 초연 때보다 체 게바라(이지훈 임병근)역에 무게가 실렸다. 3만~13만원, 역삼동 LG아트센터, 2012년 1월 29일까지. (02)3444-0677
■색다른 뮤지컬을 원한다면 '넥스트 투 노멀'
보고 나면 아프다. 멍멍하다. 연극적으로 꽉 찬 밀도에 감정의 파고를 섬세하게 새긴 음악으로 충만하다. 떠들썩한 연말에 차분하고 진중한 선택이다. 우울증과 망상에 시달리는 한 여인과, 그녀의 머릿속에 17년째 살아있는 죽은 아들의 환영이 온 가족을 고통으로 몰고 간다. 일견 극단적으로 보이는 그녀의 상황이 평범한 사람 누구나 껴안고 있는 고통의 변주로 다가올 때 작품의 저력이 빛을 발한다. 2009년 토니상 3개 부문과 2010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수작이다. 6만~9만원,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2012년 2월 12일까지. (02)744-4033
■묵직한 연극에 파묻히고 싶다면 '아마데우스'
10살에 신의 대리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15살에 신을 위한 노래를 지어 불렀던 소년 안토니오 살리에리(이호재)는 모차르트라는 천재를 만나면서 신을 향해 비수를 품게 된다. 모차르트를 미워하고 모차르트를 경애하면서 한평생을 보낸 그는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후 받은 훈장과 명예를 형벌처럼 견디며 살아간다. 평범한 인간이 비범한 존재를 만나며 겪는 질시와 갈등, 눈물과 투쟁이 3시간 동안 펼쳐진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원작인 피터 쉐퍼의 작품. 모차르트의 43개 작품을 현장에서 현악 4중주의 선율로 들려준다. 2만~5만원, 명동예술극장, 2012년 1월 1일까지. 1644-2003
10살에 신의 대리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15살에 신을 위한 노래를 지어 불렀던 소년 안토니오 살리에리(이호재)는 모차르트라는 천재를 만나면서 신을 향해 비수를 품게 된다. 모차르트를 미워하고 모차르트를 경애하면서 한평생을 보낸 그는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후 받은 훈장과 명예를 형벌처럼 견디며 살아간다. 평범한 인간이 비범한 존재를 만나며 겪는 질시와 갈등, 눈물과 투쟁이 3시간 동안 펼쳐진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원작인 피터 쉐퍼의 작품. 모차르트의 43개 작품을 현장에서 현악 4중주의 선율로 들려준다. 2만~5만원, 명동예술극장, 2012년 1월 1일까지. 1644-2003
■연말을 우아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호두까기 인형'
이맘때면 국내 모든 발레단이 왕자와 함께 호두를 깐다.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로 선보이는 국립발레단의 '호두'는 고난도의 발레 기술이 많이 들어가 역동적이다. 촉망받는 신예 발레리노 윤전일·김기완·이재우가 새로운 왕자로 출연한다. 대부분의 발레단에서 나무 인형이 대체하는 호두까기 인형을 실제 어린 무용수가 맡아 앙증맞은 춤을 선보인다. 5000~9만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2월 25일까지. (02)580-1513
이맘때면 국내 모든 발레단이 왕자와 함께 호두를 깐다.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로 선보이는 국립발레단의 '호두'는 고난도의 발레 기술이 많이 들어가 역동적이다. 촉망받는 신예 발레리노 윤전일·김기완·이재우가 새로운 왕자로 출연한다. 대부분의 발레단에서 나무 인형이 대체하는 호두까기 인형을 실제 어린 무용수가 맡아 앙증맞은 춤을 선보인다. 5000~9만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2월 25일까지. (02)580-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