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최고 공연] 맘마미아·조로, 흥행 1위 엎치락뒤치락

  • 신정선 기자

입력 : 2011.12.14 23:45

티켓 판매로 본 공연계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이 본 뮤지컬은 '맘마미아'였다. 공연 예매사이트 인터파크가 1월 1일~12월 14일 티켓누적 판매매수를 조사한 결과, 뮤지컬 '맘마미아'가 '조로'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맘마미아와 조로의 박빙 대결

연말 공연 특수가 시작되면서,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1위였던 '지킬앤하이드'(2011년 8월 28일 종영)는 3위로 밀려났다. 14일 현재 맘마미아와 조로는 거의 하루 간격으로 1위와 2위 순위를 주고받으며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지난달 개막한 조로는 8월 개막한 맘마미아와 박빙의 승부를 다툴 정도로 높은 객석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창작 뮤지컬로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은 '광화문연가'(6위)는 흥행에서도 돋보였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이영훈 작곡가의 히트곡이 중장년층의 지갑을 절로 열게 만들었다. 게다가 윤도현과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양요섭이 출연해 젊은 관객과 외국인 관객까지 흡수했다.

◇코미디와 연애연극이 양분한 대학로

연극에서는 지난해 1위에 올랐던 '뉴보잉보잉'이 올해도 상승세를 탔다. 관람료를 낮추는 대신 하루 4~5회 공연을 이어가 20대 관객의 부담감을 줄인 점이 비결로 분석된다. 대학로 오픈런(종영일을 확정하지 않은 장기 공연) 연극은 코미디와 로맨틱 연애 연극이 양분하고 있다. '뉴보잉보잉' '라이어 시리즈' 등 장기 코미디 연극에 '옥탑방 고양이'가 합세해 코믹 연극 인기에 힘을 실었다. 오픈런 공연을 제외하면, 마누엘 푸익 원작의 '거미여인의 키스'가 정성화와 박은태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여성 관객의 지지를 얻었다.

'영원한 현역' 백성희와 장민호의 연극 '3월의 눈'은 두 배우의 이름을 딴 백성희장민호극장 개관작으로 객석점유율 110%를 기록했다. 차범석의 희곡 '산불'이 국립극장에 올라 중장년층 관객을 대거 끌어들였다.

◇중장년층 관객 크게 늘어

올해 뮤지컬 관객 분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20대와 30대 관객의 역전 현상. 지난해 44%였던 20대 관객이 올해 33%로 줄어든 반면, 20대에 이어 두 번째 비중(지난해 35%)을 보이던 30대 관객 분포가 올해 43.8%로 20대를 크게 앞지르며 구매력을 과시했다.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대형 뮤지컬(아이다, 맘마미아 등)이 장기 공연하면서 구매 이력이 없던 30~40대 신규 관객이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연극에서도 20대 관객이 줄고 30대와 40대 분포가 늘었다. 20대 비율이 지난해 63%에서 올해 54.5%로 떨어진 반면, 30대는 19%에서 28.8%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