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송년 공연 온 가족이 함께하는 특별한 외출

  • 아트조선

입력 : 2011.12.06 09:36

치열한 일과를 마치고 온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은 가족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행복이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연말, 가족과 함께 문화로 소통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 어린이에게는 장난감 선물보다 엄마, 아빠와 함께 보는 공연 선물이 유년 시절 잊지 못할 값진 추억이 될 것이다. 연말 특수를 누리기 위해 공연계에서도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연으로 가족 단위 관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이제는 선물이 가득한 극장으로 가자.

환상 속 친구들이 바로 눈앞에
어린이의 오감을 충족시키기에 친숙한 캐릭터는 공연예술의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소재가 된다. 바비, 뽀로로, 파워레인저 등 TV와 캐릭터 상품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캐릭터 친구들의 등장은 어린이 관객의 무대 집중력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풍부한 클래식 선율과 함께 동화 속 아름다운 공주와 만나고 싶다면 <바비의 호두까기 인형>을 추천한다. 지난 2008년과 2011년 공연한 <바비 심포니 음악회>가 바비 시리즈의 삽입곡과 클래식 명곡들로 구성되었다면, 이번 무대는 전 세계 크리스마스 시즌을 아름답게 만드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으로 채워진다는 게 특징. 오랫동안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바비가 클라라 역할을 맡아, 사랑하는 이모에게 나무로 만든 아름다운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으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뉴욕시티발레단의 안무를 모션 픽처 기법을 통해 3D 애니메이션으로 리얼하게 재현, 바비와 그 밖의 인물들의 모습이 섬세한 영상미로 펼쳐진다. 아름다운 음악 선율에 맞춰 영상에 비친 캐릭터의 유려한 춤과 모션은 어린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 작곡자 등으로 활동하는 아니 로스의 지휘와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실내악단 TIMF앙상블의 균형 잡힌 연주 또한 이번 공연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세계가 놀란 통치력으로 ‘뽀통령’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미취학 아동들의 ‘신’이 된 뽀로로. 뽀로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뮤지컬 <뽀로로의 대모험>은 2003년 EBS에서 전파를 타기 시작해 전 세계 110여 개국의 어린이들을 ‘홀리고’ 있는 3D 애니매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어린이들의 손을 직접 잡아준다. 크리스마스이브, 독감에 걸린 산타를 대신해 쿠키로 만든 성으로 토핑 가루를 전달하는 일을 맡은 뽀로로와 그의 친구들은 겨울 마녀, 초콜릿 백작의 방해 속에서도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용감한 모험의 길을 강행한다. 무대를 벗어나 객석 곳곳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아이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으며, 아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뽀로로에 친숙해진 부모들도 곁에 성큼 다가선 꼬마 펭귄의 방문이 반가울 것이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영웅의 등장은 언제나 놀랍다. 쟁쟁한 대형 뮤지컬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파워레인저>는 화려한 액션을 앞세워 애니메이션의 무대화에서 더 나아가 가족형 블록버스터 뮤지컬로 자리를 잡았다. 시리즈로 기획된 파워레인저의 연말 무대는 <파워레인저 미라클포스>로, 파워레인저 다섯 용사들의 공중 플라잉 등 두 눈을 사로잡는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돋보인다.

작품성과 감동, 두 마리 토끼 잡은 웰메이드 향연
1976년 초연 이후 전 세계에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씩씩한 고아 소녀 애니의 이야기, 뮤지컬 <애니>는 2006년 국내 첫선을 보인 이후 작품성과 동시에 흥행성을 인정받은 탄탄한 가족 뮤지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욕의 한 보육원, 자신을 두고 간 엄마를 11년째 기다리는 소녀 애니의 이야기를 비롯해 억만장자 워벅스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희망을 실어 불러주는 메인곡 ‘Tomorrow’는 남녀노소 모두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대한민국 뮤지컬 1세대 윤복희가 고약한 보육원 원장 해니건 역에 설 예정이며, 주연 못지않은 등장으로 늘 화제가 되는 실제 강아지 ‘샌디’의 모습도 놓칠 수 없다. 아쉽게도 올해 이후 당분간 뮤지컬 <애니>가 공연되지 않을 예정이라는 소식. 또한 청아한 어린이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합창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도 놓치지 말자. 1910년 조선을 배경으로 조선왕조 마지막 왕자의 고민과 갈등, 우연히 만난 궁궐 밖 친구들과의 우정을 담고 있다. 순수 창작 작품으로, 흔치 않은 소재를 바탕으로 한 따뜻한 이야기, 합창극이라는 색다른 장르가 감동을 더할 매력을 전할 것이다.

성남아트센터 제공
글 = 황선아 플레이디비 기자

information

<바비의 호두까기 인형>
12월 24일 14시, 18시 / 12월 25일 15시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 031-783-8000

<뽀로로의 대모험>
12월 2~18일 11시, 14시, 16시 30분 / 돔아트홀 / 02-711-0284

<파워레인저 미라클포스>
12월 17일~2012년 1월 22일 평일 11시, 14시 / 토・일 11시, 14시, 16시 30분 / 한전아트센터 / 02-2261-1393~4

<애니>
12월 15~29일 평일 19시 30분 / 토・일 15시, 19시(월 쉼)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02-399-1111

<왕자와 크리스마스>
12월 18~19일 19시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 02-399-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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