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1.10 23:16
'조선의 금공, 장석'展… 오늘부터 18일까지 열려

입사(入絲). 금속 표면에 홈을 파고 금실이나 은실을 끼워 넣어 장식하는 전통공예기법이다. 기원전 1~2세기 낙랑 출토유물에도 남아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장르'다. 우리나라에선 주로 은실을 박아 장식했기 때문에 은실박이라고도 한다. 시대마다 입사의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통일신라 시대에는 청동이나 철제에 금·은을 선이나 면으로 박아 넣었고, 고려시대에는 향로·향합·정병 등 청동 바탕에 은실을 끼워 넣는 '끼움입사'를 통해 불교 공예의 꽃을 피워냈다. 조선시대에는 그 쓰임이 더 넓어졌다. 바탕금속을 촘촘히 쪼아서 그 위에 은실을 끼워 넣는 '쪼음입사'로 촛대·담배함·화로 등에도 쓰였다. 지금 입사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이 중의 하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8호 홍정실(64) 입사장(入絲匠). 홍씨는 길금공예연구소를 만들어 후학을 길러내며 형편 닿는 대로 2~3년마다 기획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전시 주제를 장석(裝錫)으로 넓혔다. 장석은 목가구나 구조물에 붙이는 쇠붙이 장식. 서울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기획전시실에서 11~18일 여는 '조선의 금공(金工), 장석'은 입사뿐 아니라 장석의 세심한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전시회다. 절제미를 중시했던 조선 목가구에서 유난한 치장도 허락되던 것이 바로 장석이었다.
장석 관련 유물과 전통장인 작품은 물론 현대화를 꾀한 젊은 작가 작품까지 모두 50여점이 나왔다. 전통적 작품으로는 고려시대의 금동 표주박, 조선시대의 목제 망건통과 반닫이, 대한제국 시기의 복숭아 모양 표주박 등 소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것들. 홍정실 입사장의 '인궤(印櫃·도장함)'는 조선시대에 국새나 임금의 도장을 담았던 외함을 세련되게 재해석해 눈길을 끈다. 철로 만든 작은 함 위에 기하학적인 도형을 금·은 입사로 장식하고, 붙박이 자물쇠와 양옆 고리를 백동 장석으로 장식해 화려하면서도 기품이 있다. 고종의 도장을 보관하는 외함(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이 함께 전시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02)3011-2177
올해는 전시 주제를 장석(裝錫)으로 넓혔다. 장석은 목가구나 구조물에 붙이는 쇠붙이 장식. 서울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기획전시실에서 11~18일 여는 '조선의 금공(金工), 장석'은 입사뿐 아니라 장석의 세심한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전시회다. 절제미를 중시했던 조선 목가구에서 유난한 치장도 허락되던 것이 바로 장석이었다.
장석 관련 유물과 전통장인 작품은 물론 현대화를 꾀한 젊은 작가 작품까지 모두 50여점이 나왔다. 전통적 작품으로는 고려시대의 금동 표주박, 조선시대의 목제 망건통과 반닫이, 대한제국 시기의 복숭아 모양 표주박 등 소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것들. 홍정실 입사장의 '인궤(印櫃·도장함)'는 조선시대에 국새나 임금의 도장을 담았던 외함을 세련되게 재해석해 눈길을 끈다. 철로 만든 작은 함 위에 기하학적인 도형을 금·은 입사로 장식하고, 붙박이 자물쇠와 양옆 고리를 백동 장석으로 장식해 화려하면서도 기품이 있다. 고종의 도장을 보관하는 외함(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이 함께 전시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02)3011-2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