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파 김난초에 바치는 100인의 가야금 향연

  • 김경은 기자

입력 : 2011.10.05 23:36

양승희씨

가야금 산조의 명인 죽파(竹坡) 김난초(1911~1989)는 할아버지인 악성(樂聖) 김창조(1856~1919)에게 가야금을 배웠다. 김창조는 1890년 전남 영암의 월출산에서 5분 안팎에 머물던 가야금곡의 틀을 깨고,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의 틀을 갖춘 40분짜리 가야금 산조를 처음 만든 명인. 죽파는 할아버지 김창조에 뿌리를 두고 한성기 가락에 죽파 자신의 독자적인 가락을 넣어 산조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죽파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는 9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죽파의 수제자 양승희(63·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씨가 자신의 제자 100여명과 함께 '가야금 향연'을 펼친다. 가야금 병창과 산조, 창작곡 등 가야금으로 스승의 삶과 예술세계를 기리는 무대다. 양씨는 "죽파의 가락은 음색깔 변화의 극치미와 엇박의 미를 통해 끊임없는 생명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무대는 죽파의 삶과 예술세계가 스며 있는 영상으로 열린다. 이어 김죽파제 가야금 병창 '명기명창'을 연주한다. '명기명창'은 임방울 등 당대 명창들이 즐겨 부르던 단가. 가야금 병창 '내 고향의 봄' '박꽃 핀 내 고향' '님그린 회포' '풍년놀이', 황병기의 '침향무'와 황의종의 '25현 뱃노래'도 올린다. 가야금 60여대가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며 무대는 닫힌다.


▶9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 (02)763-3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