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집시, 비극적인 연인… 사랑을 노래하다

  • 김경은기자

입력 : 2011.09.22 23:46

소프라노 손미선 25일 독창회

폰키엘리(1834~1886)의 비극적 오페라 '라 지오콘다'의 백미는 자살을 결심한 지오콘다가 부르는 아리아 '자살자(Suicidio)'다. 비극적 사랑에 모든 것을 잃은 가수 지오콘다는 자살하고자 마음먹고 마지막 노래를 부른다.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할 때는 서정적으로, 연인을 떠나 보내고 더 이상 희망을 바랄 수 없는 처지를 비관할 때는 비탄과 회한에 빠지고, 마침내 세상을 등지기로 결심할 땐 비장해진다. 극단적 감정을 오가는 이 아리아를 그간 그랜드 오페라 무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손미선이 들려준다.

손미선 단국대 교수

소프라노 손미선(47) 단국대 교수가 25일 오후 3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드라마틱 소프라노인 손씨는 이번 공연에서 풍부한 성량과 호소력 있는 음성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곡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레퍼토리에는 드보르작의 연가곡집 '집시의 노래 Op.55' 전곡 7곡이 들어있다. 집시에게서 처음 음악을 배운 드보르작이 집시에게 바치는 곡들이다. 도니체티의 '사랑과 죽음' '변함없는 나의 영원한 사랑' '나의 집을 짓고 싶소'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주인님, 들어주세요' 등 명곡을 솔로로, 한국 가곡 '나의 사랑'은 테너 이장원(숭실대 겸임교수)과 듀엣으로 부른다. 두 사람은 또 비제의 카르멘 중 '꽃노래'도 호흡을 맞춘다.

지난해 9월 클래식 애호가를 위한 살롱 음악회 연주자 모임 '라 카메라타(작은 방)'를 결성한 손미선은 "진지하고도 친숙하게 클래식 애호가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피아노는 권경순. (02)581-5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