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어울리는 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24일부터 서울 공연

입력 : 2011.09.22 08:53




[OSEN=강희수 기자] 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가 대구, 연천에 이어 서울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관객을 찾는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DIMF에서 창작 뮤지컬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좀더 나은 완성도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2년여 간의 제작 기간 동안 독회와 쇼케이스 공연, 페스티벌 참가 등을 거치며 검증을 받아 왔다.

‘식구를 찾아서’는 혼자 살고 있는 한 할머니에게 또 다른 할머니가 찾아와 자신의 집이라고 우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로 티격태격하던 두 할머니가 식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웃음과 눈물로 그려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작가이자 연출을 맡은 오미영 연출가는 "생활고와 재능의 한계에 대한 괴로움 등으로 힘들어하던 시기에 지인을 통해 '들꽃처럼 두 여자 이야기'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며 "할머니 두 분이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가슴에 남아 극을 쓰게 됐다"고 작품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오미영 연출가는 "식구는 한자로 食口라고 쓴다. 혼인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를 뜻하는 가족과는 달리 밥을 먹는 입, 식구는 더 품이 넓고 다정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식구를 찾아서' 안에서 혼인이나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없다. 하지만 두 할머니와 몽, 냥, 꼬라는 이름을 가진 개, 고양이, 닭은 함께 밥을 먹으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식구가 된다. 한 끼 밥을 먹기도 힘든 현대 가족들에게 진정한 식구의 의미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셈이다.

오미영 연출가는 "내 아이, 내 남편, 내 아내, 내 부모 뿐 아니라 우리의 이웃, 우리 주변의 동물들에게도 마음을 열고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세상은 조금 더 푸근해지지 않을까"하는 바람을 전했다.

공연은 9월 24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리며 티켓은 전석 3만원. 공연문의 MJ Planet 02-2278-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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