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9.07 10:47
고연옥-김광보 콤비의 연극 '주인이 오셨다'가 국립극단 레퍼토리 공연으로 지난 4월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른다.
16일부터 10월2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 연쇄살인마라는 '섬뜩한' 소재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현실을 조망한다. 우리 근처에 흔히 만날 수 있는 한 아이가 어떻게 해서 연쇄살인마가 되었는지, 그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공범자일 수 있다는 비판의식을 담는다.
폭력과 주종관계로 점철된 환경 속에서 자라난 주인공 자루. 그러한 상황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얽매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세상에 대한 복수심을 키워가며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데…. 연쇄살인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부각시켰다. 김광보 연출은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를 특유의 상황적 유머과 감각적 전개로 풀어냈고,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자기성찰의 시간을 만들어준다.
타자에 대한 사회적 폭력성을 일상적 장치들과 연합하여,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자신의 이야기, 덧붙여 우리도 무의식중에 가해자일 수 있음을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감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조은경, 이기돈, 문경희 등 출연.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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