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8.03 23:33
제주국제관악제 12일부터
관악의 금빛 향연이 돌아왔다.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제주에서는 푸른 바다를 무대 삼아 관악기를 전면에 내세운 제16회 제주국제관악제가 열린다.
제주국제관악제는 국내외 49개팀 2600여명의 관악 연주자들이 참가하고 수만명의 관객이 찾는 '관악 페스티벌'이다. 풍부하고 부드러운 음색의 호른, 세련되고 당당한 트럼펫, 묵직하고 점잖은 튜바 등 관악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제주시 해변공연장과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 등에서 주로 열린다.
1995년 시작한 제주국제관악제는 굴곡 깊은 한국 현대사와 관련이 있다. 6·25가 터지자 한국보육원과 제1훈련소 등 국내 관악대들이 대거 제주로 옮겨갔다. 전쟁 당시 민간 구호사업을 맡았던 UN 산하 CAC 부사령관 찰스 길버트 소령은 고봉식씨 등 지역 음악인들에게 관악과 지휘법을 전수했다. 전쟁이 끝난 뒤 이곳 중·고교마다 관악대를 만들었고 자연스레 이를 즐기는 인구도 많아졌다. 1998년에는 일본, 대만, 독일, 한국에서 참가한 소규모의 전문앙상블축제를 마련했다.
제주국제관악제는 홀수 해에는 바닷가 야외공연장에서 피서객에게 시원한 관악 소리를 선사하는 '밴드축제' 위주로, 짝수 해에는 전문 앙상블축제와 관악 콩쿠르를 갖는 게 특색이다.
축제 시작에 앞서 오는 10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는 제주국제관악제 입상자들이 함께하는 연주회가 펼쳐진다. 박기범·곽봉환(트럼펫), 세르게이 아키모프(호른), 김솔(트롬본), 이재룡·김태훈(베이스 트롬본), 지승렬(튜바)이 나와 관악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슈만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아르방의 '베니스의 카니발' 등을 선보인다.
▶1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02)3487-0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