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7.27 22:29
관객들 "신선하고 창의적" 전시장 누비며 뜨거운 열기… 개막 첫날 10% 넘게 팔려
'2011 아시아프' 개막일인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홍문관 1·2층) 아시아프 전시장. 관람객 김윤희(41·주부·경기도 수원시)씨가 청량한 푸른 빛깔이 주조를 이루는 유화 한 점을 샀다. 이 작품 설명판에는 이내 빨간색 판매 스티커가 붙었다.

김윤희씨는 이번에 처음 그림을 사 본 '초보 컬렉터'다. 그는 아침부터 엄청난 비가 쏟아졌지만 아시아프 일반 관람객 전시장 입장 시각(오후 1시)에 늦지 않기 위해 수원 화서동 집에서 1시간 넘게 지하철을 타고 와 3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렸다. 입장 시각이 되자마자 서둘러 전시장으로 들어가 작품을 살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몇 점 골랐지만 확신이 서지 않자, 미술품 구매 경험이 있어 보이는 초면의 다른 관람객을 붙들고 "내가 고른 작품이 거실 벽에 걸기에 괜찮은지 좀 봐 달라"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전국에 쏟아진 '물폭탄'도 '2011 아시아프'의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이날 전시장에는 비에 젖어 축축해진 옷과 신발에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전시장을 누비는 관객들로 가득했다.
극사실화 계열의 그림 두 점을 산 이성열(63·사업·서울 역삼동)씨는 1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아시아프를 관람한 '아시아프 마니아'다. 이씨는 "한 점은 서재에 걸어놓고, 다른 한 점은 결혼한 아들에게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전시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한복희(41·주부·경기도 고양시)씨는 초등학교 5학년, 4학년인 두 딸과 함께 미디어 아트 부문 참여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했다. 한씨는 "큰딸이 미술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라 신선하고 창의적이다. 두 아이 모두 아시아프 미술체험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고 말했다.
'선배' 작품을 눈여겨 봐두려는 작가 지망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김종석(26·건국대 미대 3학년)씨는 "또래 작가들의 생각과 작품세계가 궁금해서 왔다. 올해엔 아시아프에 응모했다가 떨어졌지만 내년에는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전시작 900여점 중 모두 97점이 팔렸다. 모두 777명이 1746점을 선보이는 '2011 아시아프'는 2부로 나누어 열린다. 1부 전시는 다음달 7일까지 열리며, 2부 전시는 8월 10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다. 문의 (02)724-63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