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감상하는 문화 바캉스 떠날까?

입력 : 2011.07.27 09:07


[웨프뉴스/OSEN=최고은 기자] 여름 피서 철을 맞아, 전국 곳곳에 넘쳐나는 인파로 바캉스를 즐기기보다 사람구경을 하고 오게 될지도 모른다. 매년 교통체증과 엄청난 피서객들과의 씨름에서 올해만은 벗어나 서울 도심에서 여유롭게 문화바캉스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언제 떠나야 하지'라는 시간의 압박 없이, 마음은 풍요롭고, 몸은 편안하게 그림으로 세계여행 떠나보자.

영향력과 명성 있는 세계적 미술관의 소장품 전시가 곳곳에서 열려, 문화바캉스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움을 준다.

★ 19세기 모든 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르세 미술관전!

[반고흐_별이 빛나는 밤에, 밀레_봄 ©Photo RMN / Musée d'Orsay - GNC media, 2011]

반 고흐부터 모네, 고갱, 르누아르, 세잔, 밀레 등 인상주의, 사실주의, 상징주의 등 19세기 후반 모든 사조의 대표작가의 회화와 데생, 사진작품 등 총 134점의 주옥같은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을 전시하는 '오르세 미술관전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은 9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컬렉션을 재구성한 이번 전시는 해외 반출이 쉽지 않았던 명작들을 국내 최초로 공개돼 큰 의미가 있다. 오르세 미술관의 인상주의 전시실이 공사가 진행되어 좋은 기회가 생긴 것이다. 전 세계인의 사랑받는 밤하늘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부터 오묘한 색으로 자연을 아름답게 그려낸 '밀레의 봄'까지 유럽의 변화 속에서 화가들이 그려낸 꿈과 이상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드가의 계단을 오르는 발레리나들, 모네의 임종을 맞은 카미유 등을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유럽 최고의 사진작품들도 소개되는데, 가장 비싼 사진들로 알려진 데이비드 옥타비우스 힐과 로버트 애덤슨의 사진을 비롯해 에드워드 스타이켄,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등 사진사에 길이 남은 사진가들의 초기 원본 사진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인간과 전설, 인간과 현대적인 삶, 인간과 자연, 고독한 인간 4가지 주제로 나눠, 당시의 삶의 모습과 화가들의 감성, 작품 속의 숨은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살피는데 초점을 맞춰 신선한 기획이 엿보인다.

설명을 곁들여 듣고 싶다면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평일 오전 11시 반, 오후 2시, 4시, 6시에 맞춰 가거나, 주요작품을 간략하게 설명해주는 오디오가이드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미국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보는 '이것이 미국 미술이다'!

[마리솔 에스코바_여인과 강아지, 로이 리히텐슈타인_크리스탈 그릇이 있는 정물, 만 레이-행운]

20세기 미국 거장들의 작품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이것이 미국 미술이다; 휘트니 미술관전'은 9월 25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욕 4대 미술관 중 하나인 휘트니미술관의 현대미술컬렉션은 미국미술의 가장 탁월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뉴욕 다다, 팝아트, 초현실주의, 극사실주의, 포스트모던 이르는 현대미술의 거장 47명의 주요작품 87점을 공개한다. 또한, '오브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국 현대미술을 살펴보며, 일상적인 사물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한다.

1부 '아메리칸 아이콘과 소비문화'는 코카콜라, 말보로 담배 등 소비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을 통해 미국사회의 단면을 은유적으로 표현했고, 2부 '오브제와 정체성'은 현실의 일상용품을 통해 정체성의 문제를 다뤘고, 3부 '오브제와 인식'에서는 만 레이나 클래스 올덴버그 등 기존의 관념을 뒤엎는 초현실적 작품들을 전시한다. 이 외에 특별코너 '20세기 미국미술의 시작'섹션은 20세기 초반 도시풍경과 미국인의 일상을 독자적으로 그려낸 조지아 오키프, 존 슬론 등 작품으로 미국미술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줘 이해를 돕는다.

더불어 8월19일에 열리는 '전 지구화와 오브제미술'에 대한 국제학술세미나를 비롯해 팝뮤직 페스티벌, 재즈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도 진행돼 특별함을 더한다.

유럽미술에 대한 전시는 몇 차례 볼 수 있었지만, 미국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훑어보는 전시를 볼 기회는 흔치 않으므로 놓치지 말자.

goeun@wef.co.kr / osenlife@osen.co.kr
<사진> 이것이 미술이다 전, 오르세 미술관 전, 국립현대미술관, 지앤씨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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