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 알리는 두 여인] "호주인 모두 신라 금관에 반할 것"

  • 허윤희 기자

입력 : 2011.07.26 00:51

한국 금속유물전 여는 돈 케이시 관장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신라 금관을 호주에 처음 소개하게 돼 무척 기쁘고 기대됩니다. 한국의 금속공예가 청동기시대부터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현대의 금속공예는 수천년 전 장인으로부터 어떻게 영감을 받았는지 소개할 겁니다."

신라 황금 문화의 정수인 천마총 금관(국보 188호) 등 국보·보물 9점을 포함한 최고의 금속 유물들이 호주 나들이에 나선다. 한·호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10월 27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시드니 파워하우스 박물관에서 열리는 '장인정신-한국의 금속공예' 특별전을 위해서다. 전시 홍보를 위해 방한한 돈 케이시 파워하우스 박물관장은 "한국은 호주의 4대 교역국인데도 한국 문화는 중국이나 일본 문화보다 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전시 주제인 '금속'은 두 나라의 주요 교역품인 철광석과도 연관되는 상징성이 있다"고 했다.

특별전에는 금관, 금제 허리띠(국보 190호), 금제 관식(보물 618호) 등 천마총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경주 구황동 출토 유물인 금제여래좌상(국보 79호), 백제 무령왕비 금목걸이(국보 158호) 등 주요 유물이 대거 출품된다. 또 두 나라 현대 작가 작품과 파워하우스 박물관 소장품 등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161점이 소개된다. 케이시 관장은 "호주의 일반 관람객과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이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관광지로서 지닌 매력에 흠뻑 빠져들 것"이라고 했다.

1879년 시드니 국제박람회를 계기로 만든 파워하우스 박물관은 전차에 전기를 공급하던 화력발전소를 개조했다. 정식 명칭은 '응용미술 및 과학박물관'.

호주 원주민(애버리진) 출신인 케이시 관장은 호주 국립박물관장, 서호주 박물관장을 거쳐 2008년 파워하우스를 맡았다. 호주에서 '성공한 여성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에는 작년 가을에도 왔다. "그때 국립경주박물관, 석굴암, 경복궁, 창덕궁, 민속촌을 두루 돌아봤어요. 어딜 가도 문화재가 잘 보존돼 있어 깊이 감명받았죠. 빠른 시간에 산업화를 이루면서도 자기 문화를 잘 간직해온 점이 다른 나라에 교훈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