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제는 '빛이 되어'… 강원도가 음악에 빠진다

  • 홍서표 기자

입력 : 2011.07.25 03:06

8월 13일까지 주무대는 알펜시아
시·군 8곳엔 찾아가는 음악회
예술감독 맡은 정명화·정경화 주목
고전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연주

'시원한 바람, 신선한 공기, 잔잔한 음악, 아름다운 선율…'

2018 동계올림픽 유치의 감동을 이어갈 제8회 대관령 국제음악제가 2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13일까지 '빛이 되어'를 주제로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와 각 시·군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는 세계적인 연주자이자 교육자인 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 첼리스트 정명화와, 미국 줄리아드 음대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자매가 예술감독을 맡아 더욱 관심이 높다.

세실 리카드(피아노), 루이스 클라렛·카리네 게오르기안·에드워드 아론(이상 첼로) 등 올해 처음으로 대관령 국제음악제를 찾는 국제적 명성의 거장들을 비롯해 손열음·김태형(이상 피아노), 신현수(바이올린) 등 대관령 국제음악제가 주목한 떠오르는 젊은 연주자들이 '찾아가는 음악제'에 참가한다.

특히 지난 6월 진행된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꽃'으로 불리는 피아노 부문 2위를 수상한 손열음은 강원도 원주 출신 음악가여서 지역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의 '찾아가는 음악회'에서는 '저명 연주가 시리즈' 등을 통해 알펜시아에서 연주되는 곡뿐만 아니라 멘델스존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삼중주', 쇼팽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녹턴' 등 대관령 국제음악제 기간에 들을 수 있는 곡들로 채워졌다. 이들 연주는 올해 대관령 국제음악제의 주제인 '빛이 되어'에 부합하는 곡으로 쉽게 만나기 힘든 작품들이다.

세기에 걸쳐 영원히 빛날 고전 작품뿐 아니라 현재 가장 주목받는 현대 작품도 연주된다. 유럽에서 이미 '제2의 윤이상'으로 알려지며 현대 작곡계의 주요 인물로 부상한 재독 작곡가 박영희의 '타령'과 '만남'이 이번 대관령 국제음악제에서 비중 있게 소개된다. 박영희는 유럽에 한국의 소리와 정서를 알린 작곡가로 그 중 '타령'은 아시아 초연이다.

연주곡뿐 아니라 참여하는 음악가 모두가 보석이다. 6년 만에 고국 실내악 무대에 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세계적 클라리넷 연주자 리처드 스톨츠만, 바이올린의 토드 필립스, 조안 권, 조엘 스미어노프, 비올라의 로버트 디아즈, 장 슐렘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모여 실내악과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유럽 최고의 명성을 누리며 오랜만에 국내 무대를 밟는 베이스 바리톤 전승현과 테너 강요셉도 출연한다.

이 외에도 올해 대관령 국제음악제는 저명 연주가와 교수진이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지도하는 열린 강의 '마스터 클래스', 세계적인 음악가와 예술계 리더들이 시사와 음악에 관련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좌담회 '음악가와의 대화',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거장들의 연주 시리즈인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 등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져 관객들에게 클래식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다.

대관령 국제음악제의 '훌륭함'은 이미 정평이 나 있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저명 연주가 시리즈' 티켓은 인터넷 발행 이틀 만에 매진됐다. 그러나 '저명 연주가 시리즈' 외에도 강원도 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려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진정한 클래식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강원도 시·군을 돌며 진행되는 '찾아가는 음악회'는 24일 철원 화강문화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25일 춘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 8월 1일 평창 문화예술회관, 2일 강릉 문화예술관, 8일 태백문화예술회관과 평창군 월정사 등에서 열린다. 올해 찾아가는 음악회는 예년 여섯 차례에서 두 차례 늘어 모두 여덟 차례 펼쳐진다. 모두 무료다.

올해 새로 예술감독을 맡은 정명화 감독은 "얼마 남지 않은 생의 압박, 전쟁의 위협, 질병으로 인한 제약은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위대한 작곡가들에게도 강력한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라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한 그들의 선택은 우리의 감각과 영혼에 결코 사라지지 않을 빛을 비추며 오랫동안 깊은 영감을 안겨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관령 국제음악제의 주 무대이면서 2018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될 알펜시아를 즐기는 것은 덤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해발 700m의 대관령 일대에 조성된 알펜시아는 세계 최고의 동계올림픽 시설을 갖춘 사계절 복합리조트로 건설됐다. 세계적인 음악을 감상하고 4.89㎢(148만평)의 알펜시아에 조성된 스키점핑 타워,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메인 스타디움 등 동계올림픽 기반시설도 둘러볼 수 있다. 알펜시아에서는 골프 빌리지, 특급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과 워터파크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