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7.24 23:35
일본과 리움·중앙박물관 등서 대여… 국보·보물급 52점 전시
비췻빛 고려청자 한 점이 맑게 빛난다. 표주박 형태의 탄력 있는 몸체에는 모란 무늬를 한가득 음각으로 새겼다. 유려한 곡선미의 주구(注口)와 두 가닥 줄기를 꼬아 붙인 손잡이, 꽃 모양을 이룬 접시 형태의 승반(받침 접시)…. 고려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13세기 전반 전남 강진에서 제작된 '청자음각 모란문 표형주자와 승반'이다.
고려시대에 왕실 관요(官窯)가 있었던 전남 강진에서 생산된 국보·보물급 고려청자들이 '고향 나들이'에 나선다. 강진청자박물관이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60일 동안 특별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고려청자, 천년 만의 강진 귀향' 특별전. 9세기부터 14세기까지 500여년 동안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 가운데 현재 일본에 있는 청자 6점 등 다른 지역에서 대여해온 유물 22점과 강진청자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30점 등 52점이 전시된다.
고려시대에 왕실 관요(官窯)가 있었던 전남 강진에서 생산된 국보·보물급 고려청자들이 '고향 나들이'에 나선다. 강진청자박물관이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60일 동안 특별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고려청자, 천년 만의 강진 귀향' 특별전. 9세기부터 14세기까지 500여년 동안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 가운데 현재 일본에 있는 청자 6점 등 다른 지역에서 대여해온 유물 22점과 강진청자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30점 등 52점이 전시된다.

송나라 때 대학자 태평노인(太平老人)이 "고려 비색이 천하제일"이라고 감탄했던 고려청자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일본 도쿄의 이데미쓰(出光)미술관 소장품으로 900여년 만에 고향 땅을 밟는 '청자음각 모란문 표형주자와 승반'은 전성기 비색(翡色)이 빛을 발하는 명품이라 주목된다.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은 "주전자와 받침이 세트로 남아있는 것은 흔하지 않은 데다 표주박 모양도 독특해서 가치가 뛰어난 작품"이라고 했다.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품인 '청자음각 여의운문병(보물 제1035호)'은 세련된 조형미가 눈길을 끈다. 목은 길고 어깨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몸통의 아랫부분이 볼록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일본 고려미술관에서 건너온 '청자상감 모란문 편호(扁壺)'는 구름과 학, 모란 무늬를 상감기법으로 넣었다.
고급스러운 청자 베개도 출품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청자상감 모란운학문침'. 실용성과 곡선미를 갖춘 명품이다. 역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청자음각운룡문 '상약국' 명합(보물 제1023호)을 비롯해 호림박물관의 '청자상감 연화유문 덕천명 매병(보물 1452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청자 사자형 향로' 등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청자 도요지에서 열리는 '제39회 강진청자축제'의 일환으로 열린다. (061)430-3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