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7.07 03:03
'쉬반의 신발' 올리는 獨연출가 데티에
"삶의 아름다움 볼 능력 키우려면 10代부터 부지런히 예술 접해야"
"둘째 아들이 '신발이 작아졌으니 사달라'고 해요. 산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 속셈이 뻔하지요. 신발 가게 앞에서 녀석이랑 한참 승강이를 했습니다. 이른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메이커를 좇아요. 나이키·아디다스·푸마…. 결국 포기했고 아들이 이겼어요."
아들이 둘이라는 연출가 브리기트 데티에(Dethier·독일)는 이 대목에서 껄껄 웃었다. 그는 2009년 독일무대협회가 선정하는 파우스트상에서 최우수연출상을 받았다. 현재 직함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동청소년극장 대표. 그런 연출가도 10대의 판타지 앞에서는 쩔쩔매는 것이다. 오는 22일부터 서울에서 연극 '쉬반의 신발'(Shopping for Shoes)을 올리는 데티에는 "신발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했다.
한국에는 아동극과 성인극은 있지만 그 사이에 자리 잡아야 할 청소년극은 없다시피 하다. 학원 가야 하니 극장 갈 시간이 없고, 그러니 공급마저 끊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을 들려주자 연출가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연극을 보는 아이들이나 직접 만드는 아이들을 보면 그 효과를 알 수 있어요. 어떤 역할에 빠져 말하고 행동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지루함·외로움을 느끼는데 거기서 빠져나올 때도 예술이 도움을 줍니다. 아이가 방문 걸어 잠그고 폭력적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상상해보세요. 극장에 가는 게 훨씬 낫지요."
아들이 둘이라는 연출가 브리기트 데티에(Dethier·독일)는 이 대목에서 껄껄 웃었다. 그는 2009년 독일무대협회가 선정하는 파우스트상에서 최우수연출상을 받았다. 현재 직함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동청소년극장 대표. 그런 연출가도 10대의 판타지 앞에서는 쩔쩔매는 것이다. 오는 22일부터 서울에서 연극 '쉬반의 신발'(Shopping for Shoes)을 올리는 데티에는 "신발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했다.
한국에는 아동극과 성인극은 있지만 그 사이에 자리 잡아야 할 청소년극은 없다시피 하다. 학원 가야 하니 극장 갈 시간이 없고, 그러니 공급마저 끊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을 들려주자 연출가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연극을 보는 아이들이나 직접 만드는 아이들을 보면 그 효과를 알 수 있어요. 어떤 역할에 빠져 말하고 행동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지루함·외로움을 느끼는데 거기서 빠져나올 때도 예술이 도움을 줍니다. 아이가 방문 걸어 잠그고 폭력적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상상해보세요. 극장에 가는 게 훨씬 낫지요."
어린이문화예술학교가 제작한 '쉬반의 신발'은 중학생을 겨냥한 연극이라 한국에서 더 특별하다. '디 오써'로 알려진 작가 팀 크라우치의 희곡.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쉬반(여자)과 운동화에만 신경 쓰는 숀(남자), 두 10대가 서로에게 다다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무대에는 해설자(전현아)와 26켤레의 신발만 등장한다.
"산만했던 아이들도 고요하게 몰입시키는 힘이 있어요. 신발로 인물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인생은 신발보다 한참 크다'는 메시지를 전하지요."
데티에는 "작은 극장에서 관객과 눈을 마주치면서 친밀하게 만나는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전현아는 "인물이 여럿이라 그 배역에 들어가고 나가고를 또렷하게 해야 한다"면서 "연출이 '호랑이 앞에 있다고 생각해라. 눈을 떼면 잡아먹힌다'고 해 시선 처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데티에는 '연극은 대학에 가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고 말하는 엄마들에게도 할 말이 많았다.
"10대에게 연극 관람은 미룰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성인이 된다는 건, 삶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말해요. 어릴 때부터 체험해야 이뤄지는 일입니다."
6일 현재 이 연극 예매자 900여명 대부분은 교사다. 그들의 관심이 10대 학생들에게 전염될 수 있을까. '쉬반의 신발'은 국내에서 청소년극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22일부터 8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2234-4036
"산만했던 아이들도 고요하게 몰입시키는 힘이 있어요. 신발로 인물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인생은 신발보다 한참 크다'는 메시지를 전하지요."
데티에는 "작은 극장에서 관객과 눈을 마주치면서 친밀하게 만나는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배우 전현아는 "인물이 여럿이라 그 배역에 들어가고 나가고를 또렷하게 해야 한다"면서 "연출이 '호랑이 앞에 있다고 생각해라. 눈을 떼면 잡아먹힌다'고 해 시선 처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데티에는 '연극은 대학에 가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고 말하는 엄마들에게도 할 말이 많았다.
"10대에게 연극 관람은 미룰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성인이 된다는 건, 삶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말해요. 어릴 때부터 체험해야 이뤄지는 일입니다."
6일 현재 이 연극 예매자 900여명 대부분은 교사다. 그들의 관심이 10대 학생들에게 전염될 수 있을까. '쉬반의 신발'은 국내에서 청소년극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22일부터 8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2234-4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