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여름, '하늘이 내린 재주'를 만나다

  • 허윤희 기자

입력 : 2011.07.05 17:08 | 수정 : 2011.07.05 17:09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작은 공방. 연륜 지긋한 옹기장(匠)이 물레를 돌려 항아리를 빚는다. 옆 부스에선 목조각장이 조각칼을 손에 쥐고 나무를 파내고, 다른 층에선 갓일장(갓 만드는 장인)이 머리카락만큼 가는 세죽사(細竹絲)를 한 올 한 올 엮어 갓 차양을 만든다.

평생 외길을 걸어온 장인(匠人)들의 생생한 손기술을 직접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문화재청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하는 ‘2011 여름, 천공(天工)을 만나다―중요무형문화재 43인의 시연과 전시’. 최고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들과 함께 그 제작 과정까지 선보이는 행사다.

천공이란 ‘하늘이 내린 재주’라는 뜻. 중요무형문화재 갓일(강순자, 박창영, 장순자, 정춘모), 나전장(송방웅, 이형만), 옹기장(김일만, 정윤석), 두석장(박문열), 옥장(장주원), 배첩장(김표영), 석장(이재순), 한산모시짜기(방연옥), 목조각장(전기만) 등 중요무형문화재 32개 공예종목 보유자 43명이 전시장에 마련된 공방에서 직접 제작 시연을 펼친다.

행사는 6일 오후 4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휴일 없이 진행된다. 매일 8~9개 종목 보유자의 시연이 오전 10~12시, 오후 2~4시 4시간씩 진행되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야의 시연을 관람하려면 미리 일정을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화살 만들기, 단청 칠하기, 가야금줄 만들기, 대나무에 무늬 새기기 등 관람객들의 체험 행사도 함께 열린다. 무료 관람. (02)3011-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