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무용수 됐지만 이제 시작"

  • 박돈규 기자

입력 : 2011.06.28 03:09

獨 슈투트가르트 강효정, 한국 빛낸 스타 내한공연

"입단 후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어요. 자신감도 약해지고 발레에 흥미를 잃기도 했지만 가족의 힘으로 3년을 버텼습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 무용수가 된 발레리나 강효정(26)이 한국에 왔다.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공연(29~30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을 위해서다. 그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수석이 됐지만 책임감이 커졌을 뿐 달라진 건 없다"면서 "힘들 때에도 단원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어서 티를 안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이다. 순간순간 즐기면서 발레를 오래 하는 게 목표"라고도 했다.

강효정은 로잔발레콩쿠르에 입상한 뒤 2004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했다. 코르 드 발레(군무진)로 출발해 2008년 주역으로 데뷔했고, 올해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을 맡으면서 수석 승급을 통보받았다. 80명 규모인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여자 수석 무용수 7명 가운데 강수진과 함께 2명이 한국인이다. "수진 언니와는 비교 대상이 아니에요. 그만큼 드라마틱한 연기력으로 매일 봐도 몰입하게 되는 춤을 추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경험과 실력을 더 쌓아야죠." 강효정은 이번에 발레단 동료 제이슨 레일리와 '르 그랑 파드되' '팡파레 LX'를 춘다.

이번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공연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발레단의 스테파니 김('천상지희' 전 멤버), 애틀랜타 발레단의 김유미, 올랜도 발레단의 정아름, 스위스 바젤 발레단의 원진영, 프랑스 피에트라 갈라 컴퍼니의 김남경 등도 참가해 클래식과 모던 발레를 두루 선보인다. 강효정을 제외하면 모두 첫 내한 공연. 이들을 고른 허용순 예술감독은 "해외에서 당당히 활약하는 우리 무용수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