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감성을 자극하는 명작 패러디, '미라클 환타지아 체험전'

입력 : 2011.06.24 11:06




[OSEN=이은화 기자] 다가오는 여름방학, 부모들은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의 정신을 살찌워 줄 좋은 기회는 없을까 늘 고민이다. 공연장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전시 정보를 검색하기도 한다.

이런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EBS와 함께하는 '미라클 환타지아 체험전'이 바로 그것. 아트 체험전 '미라클 환타지아'는 아이들이 소위 '예술'이라 일컬어 지는 명화에 대해 좀더 친숙한 접근이 가능하도록 온갖 아이디어를 짜냈다. 고민 끝에 착안한 단어가 바로 '패러디'와 '체험'. 패러디를 통해 거리감을 없애고 체험을 통해 '예술'과 직접 교감하는 방식이다.

미라클 환타지아 체험전은 1층과 2층 5개 테마관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세계적 명화 프린트에 찰흙을 붙이거나 펜으로 점을 찍거나 또는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부지런히 뛰어 다니며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체험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자화상 작품들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거울을 보며 자화상을 그릴 수도 있다.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이라는 의미가 있다. 입장 시 받는 점묘 스티커로는 오른쪽 벽면을 장식한 명화 프린트 위에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일종의 도트 방식으로 그림을 만드는 셈.

너무나도 유명한 명화 '모나리자'를 변형시켜 보는 놀이도 재미있다. 모나리자가 프린트 된 종이를 한 장씩 받아 그 위에 수염을 붙이기도 하고 주름살을 그려 넣을 수도 있다. 낙서라고 하기는 작업자의 붓놀림이 사뭇 진지하다. 종이나 나뭇가지 등 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도구들을 부착해 작품을 완성하는 코너도 있고 원작 크기를 그대로 본 딴 피카소의 작품을 내 손으로 만들 수도 있다. 자코메티의 조각을 맞추기도 한다.

전시를 기획한 현진호 전시관 사장은 "참여를 통해 작가의 기분을 느끼게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몽유도원도'인데 색깔 자석으로 푸른 강과 산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몽유도원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해외 유출 문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꺠워 준다. '몽유도원도'는 현재 일본에 있다. 그 옆에는 몽유도원도 반환 서명 참여 공간이 있다.

2층은 포토존으로 내가 명화 속 작품의 일부가 되어 보는 공간으로 꾸몄다. 명화들을 청소기로 빨아들이는가 하면 도르레로 들어 올린다. 벽면에 설치 된 작품이 툭 튀어나와 함께 뜨개질을 하고 작품 속 여인의 머리 끈을 잡아 당길 수도 있다. 그림을 통째로 들어올리는 것 같은 재미있는 상황도 사진에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다. 또 같은 체구의 사람도 서 있는 위치에 따라서 갑자기 거대해 보이게 하는 착시체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볼거리다.



아트 체험을 이용한 포토존은 옛날 방식으로 사진을 찍었던 어른들에게도 향수를 일으킬 수 있어 가족단위, 청소년, 대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찾고 있다. 5월 7일 전시를 시작한 이래 주중 하루 100여 명, 주말 500~600명 정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그리고 붙이며 참여할 수 있는 1층 체험관은 판을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있어 그릴 공간이 부족할 걱정은 없다. 아이들이 1층에서 체험하는 동안 부모들은 2층에 마련된 작은 매점에서 차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길 수도 있다.

무더위가 예상되는 이번 여름,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아이들의 감성을 깨우고 자극할 수 있는 아트 체험전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미라클 환타지아 체험전은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 1번출구 롯데백화점 옆 특별전시장에서 8월 28일까지 계속된다.

silver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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