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국내 초연 '햄릿'… '죽느냐 사느냐' 대사는 더 절박하게 다가오고…

  • 박돈규 기자

입력 : 2011.06.22 23:41

유민영 '한국근대연극사…' 출간

1950년 11월 서울. 전선에서 포성이 울려오는 중에도 극단 신협(국립극단의 전신)은 폐허가 된 도시에서 공연을 올렸다. 중공군 개입으로 다시 피란길에 오른 이해랑·김동원·황정순·장민호·최무룡 등은 대구 키네마극장 분장실에서 주먹밥을 먹으며 연극을 준비했다. 1951년 9월 여기서 '햄릿'이 국내 초연됐다. 800석 극장에 입석까지 3000~4000명이 몰렸다. '죽느냐 사느냐…'에 감정이입되던 시절이었다.

연극학자 유민영씨가 '한국근대연극사 신론'(태학사) 상·하편을 펴냈다. 기존에 쓴 '한국근대연극사 연구'에 1946~60년 상황을 더해 증보한 책이다. 해방 공간에서 좌우 이데올로기 연극의 대립, 6·25 전후의 연극 현실, 남·북한 연극의 변화 등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60년까지를 '근대 연극'으로 규정한 대목이 의미 심장하다.

저자는 "시대적 상황으로 우리 연극에는 현대극이 자리하기 어려웠다. 1960년대 초까지도 낙후된 근대극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중국 옌볜과 중앙아시아 동포연극의 상황도 서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