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6.22 23:34
한국계 현악4중주단 '파커 콰르텟' 26일 내한공연
'비상한 무엇인가가 있다'(뉴욕타임스), '맹렬할 정도로 열성적인 공연'(보스턴글로브) 등의 평을 듣는 파커 콰르텟이 26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에서 독주 무대를 갖는다.
파커 콰르텟은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다같이 수업을 받던 2002년 9월 하나로 뭉쳤다. 다니엘은 LA, 카렌은 위스콘신, 제시카는 휴스턴, 기현은 서울 출신. 각기 다른 곳에서 모였지만, 그들이 이름을 딴 옴니 파커 하우스 호텔처럼 보스턴에서 가장 오래된 하나로 남고 싶다.
사실 현악4중주는 연주자에게도, 청중에게도 긴장도가 높은 작업. 반주 악기 없이 현악기 4대가 멜로디를 만들고 균형을 만들어야 한다. 베토벤과 모차르트도 말년에야 현악4중주 작품을 집중해서 썼다. 다니엘 총씨는 그러나 "현악4중주가 주는 성취감이 대단하다"며 "연주자 스스로 지휘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곡 전체를 보는 시야, 남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배려가 동시에 자란다"고 강조했다. 바르토크와 리게티 등 난해한 헝가리 작품을 음반으로 출시했고, 하이든 현악4중주 녹음에도 도전했다. 세계적인 기획사인 Opus3에 소속돼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카네기홀 초청 시리즈 'Distinctive Debut'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은 무대를 가리지 않는다. 2007년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바(Bar) 'Barb�]s'의 최초 상주 현악4중주단이 됐다. 김기현씨는 "밥 먹고 술 마시는 사람들을 상대로 평상복을 입고 단 위에 올라 리게티의 곡을 연주하는 게 처음에는 싫었다"면서도 "60~70대 나이 많은 관객만 수두룩한 클래식 공연장에 20~30대 클럽 젊은이들이 오게 만드는 게 우리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관객에게 현악4중주는 정말 특별하다는 인상을 주고 싶다"는 이들은 이번 연주회에서 하이든과 쇼스타코비치, 브람스의 현악4중주를 골고루 들려줄 예정이다.
▶파커 콰르텟 리사이틀=26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 1577-5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