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6.15 03:03
제주박물관 '용천동굴의 신비'展
동굴 속 황홀한 지하 세계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고드름처럼 천장에 매달린 종유석, 영롱하게 빛나는 동굴 산호, 바닥의 황금빛 석순과 동굴 석화(石花·탄산염 성분이 모여 꽃처럼 만들어진 것)….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권상열)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14일 개막한 특별전 '용천동굴의 신비'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용천동굴(천연기념물 466호)의 속살을 보여준다. 용천동굴은 지난 2005년 도로 전신주 설치 공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됐다. 총길이 3.4㎞.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종유관과 종유석, 석주·석순 등이 검은색 용암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권상열)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14일 개막한 특별전 '용천동굴의 신비'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용천동굴(천연기념물 466호)의 속살을 보여준다. 용천동굴은 지난 2005년 도로 전신주 설치 공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됐다. 총길이 3.4㎞.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종유관과 종유석, 석주·석순 등이 검은색 용암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이번 전시에선 토기·철기·동물 뼈 등 용천동굴 내부에서 수습된 다양한 고고학적 유물 120여점과 함께 용천동굴을 비롯한 여러 제주 용암동굴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 자료로 공개한다.
흥미로운 것은 곳곳에 남아 있는 인간의 흔적. 동굴 안에는 통일신라시대의 토기와 철기들이 널려 있었고, 누군가가 꽂아 놓은 횃불용 목재가 벽면을 타고 흘러내린 석회물을 뒤집어쓴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토기·철기들의 연대는 모두 8세기 전후로 밝혀졌다. 통일신라인들은 왜 동굴에 드나들었던 걸까? 벽면에 남아 있는 '火川○'이라는 글자도 의문을 낳는다. 1200년 전 이곳을 드나들던 누군가가 용암이 흘러내린 모습을 보고 '불기둥이 지나간 천(川)'이라고 새겨넣은 것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