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몸짓 세계가 탄성

  • 뉴욕=박종세 특파원

입력 : 2011.06.03 00:25

'ABT의 지젤' 서희, 데뷔 무대 대성공

뉴욕에서 활동 중인 발레리나 서희(25)가 세계의 무대에 우뚝 섰다. 1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세계 3대 발레단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간판 작품 지젤에서 주연을 맡은 서희는 1막에선 약혼녀가 있는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졌다가 배신당해 죽는 시골 처녀, 2막에선 처녀 유령으로 나와 마지막까지 알브레히트를 보호하며 춤추는 지젤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가벼운 점프와 중력을 받지 않는 깃털처럼 파트너의 손에 이끌리는 우아한 동작에 관람석에선 탄성이 나왔다. 공연이 끝나도 관객들은 "믿기지 않는다" "경이롭다"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서희는 2009년 군무 무용수론 이례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을 맡았고 지난해 솔리스트 승급 이후 1년 만에 세계적 발레리나가 맡는 지젤 역할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