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매료되는 전시 보러 볼까?

입력 : 2011.05.27 09:06


[웨프뉴스/OSEN=최고은 기자] 맑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져, 특별한 일이 없어도 어디론가 바람쐬러 가고 싶은 욕구가 저절로 생겨난다. 이럴 때 아름다운 그림 전시를 관람한다면 금상첨화의 여가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유난히 풍성하고, 스케일이 큰 전시들로 봇물 터지는 5~6월 메마른 감성에 문화적 충족감을 더해보자.

유럽 지배계층의 애장품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획전 '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궁정문화'를 비롯해, 전 세계인의 동심을 일깨워줄 월트디즈니 수백 점의 애니메이션이 전시되는 '월트디즈니 전'까지 장르와 연령을 넘나드는 매력적인 전시들이 반갑기만 하다.

먼저, 17-8세기 유럽 최상의 지배계층이 누렸던 최고급 장식품을 주제로 한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궁정문화' 특별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8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장식 미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컬렉션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는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의 소장품으로, 17-8세기 회화, 조각, 자기 ,유리, 금속, 가구, 직물을 비롯하여 복식, 판화, 드로잉에 이르는 101 작품이 폭넓게 전시된다. 전시품대부분이 당대 유럽에서 권력과 부를 갖춘 계층이 사용했던 것과 더불어 상당수가 장인에 의해 제작돼 정교하고, 고급스러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더불어 유럽의 권력과 후원을 살펴보는 섹션을 시작으로, 궁정 생활의 네 가지 측면인 전쟁의 중요성, 종교의 역할, 평화로운 실내 인테리어의 예술, 호화로운 옷과 장신구에 초점을 맞췄다.

첫 번째 섹션은 1600-1800년대 사이 유럽 예술의 막강한 후원자였던 궁정 인물들을 그림을 통해 살펴보며, 두 번째 섹션에서는 전쟁이 미술품 제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보고, 세 번째 섹션은 이 시대를 지배했던 가톨릭뿐만 아니라 신교 등 각 종파의 교리와 시대적 정황이 장식미술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네 번째는 궁정과 귀족 저택에서 장식과 사교 목적으로 사용된 가구, 직물, 자기 등의 실내 장식을 살펴본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귀족들이 사회적 지위와 문화적 열망을 과시했던 패션과 장신구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품들이 유럽 역사의 중요한 축이었던 군주와 귀족들의 생활에 얼마나 밀착 되었는지와 강력한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사용자의 정체성을 대변하며 의, 식, 주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소품들이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바로크, 로코코시대의 장식 미술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유럽의 전통적인 미술품에 맞서 동화 속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어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기기도 제격인 '월트 디즈니 특별전'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9월 25일까지 열린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리서치 라이브러리가 직접 기획한 월드 뮤지엄 급 전시로 미국, 호주에 이어 전 세계로 세 번째로 한국에서 열려 뜻 깊음을 더한다.

이번 전시는 80년 월트디즈니 역사에서 가장 사랑받아 온 디즈니 애니메이션 회화작품 원본 및 드로잉, 컨셉 아트를 비롯해 피규어, 디즈니 영화음악 악보 등의 600여 점의 작품세계를 버라이어티하게 만날 수 있다. 또한, 아기 돼지 삼형제, 미운 아기 오리등 초기 단편 애니메이션부터 최신작 라푼젤까지 총 9개의 섹션으로 펼쳐져 애니메이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외에도 명성 있는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완성된 작품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메리 블레어의 색감, 구스타프 텐그렌의 세심한 캐릭터 스케치, 글렌 킨의 자유분방한 캐릭터까지 애니메이션 각각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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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궁정문화 전, 월트 디즈니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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