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미술토크] 파랑동물과 프란츠 마르크

  • 글·컨텐츠·사진 제공_서정욱

입력 : 2011.05.26 15:39

프란츠 마르크는 무척 진지한 성격의 소년이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대충 하는 법이 없었지요. 그리고 늘 종교에 관심이 많던 그는 커서 마을 목사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꿈은 스무 살 무렵 바뀝니다. 그때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Dreaming Horses'
"나는 내안에서 예술가를 발견했네. 어쩌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결정되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지."

결국 모든 것을 중단한 마르크는 뮌헨 미술아카데미에 입학합니다. 화가가 되기로 한 것이죠.

'The Large Blue Horses'
프란츠는 어느 날 무명 천재 화가 마케를 만나게 됩니다. 프란츠는 정말 기뻤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친구를 만났으니까요.

그 둘은 색에 관해 끝도 없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프란츠의 동물그림들은 점점 아름다운 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 색들은 서로 어울리며 슬픔, 열정, 순수함, 생명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프란츠는 파란색을 유별나게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즈음 그와 같이 파란색을 좋아했던 한 화가를 만나게 됩니다.

'Two Horses, Red and Blue'
바실리 칸딘스키죠. 그 둘은 잘 통했습니다. 그리고 내친김에 하나의 계획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것은 청년 작가들의 그림을 모아 연감을 만드는 거였죠.

이름은 좋아하는 색을 따라 '청기사' 로 결정했습니다.

'청기사파'… 위대한 미술의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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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영상 제공 : 서정욱 갤러리 대표 서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