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5.19 00:02
서울실내악축제 초대받은 포르테피아노 연주자 멜빈 탄
"음색 또렷… 종소리 가까워 모차르트·하이든도 사용"
2011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에 특별한 손님이 관객에 선을 보인다. 현대식 피아노의 전신(前身)인 '포르테피아노(Fortepiano)'다.
1709년 이탈리아인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가 만든 포르테피아노는 족보(族譜)상 쳄발로(cembalo·하프시코드)와 현대식 피아노를 이어주는 위치다.
쳄발로의 몸통을 써서 만든 이 악기는 갈고리 모양의 작은 장치가 줄을 뜯어 챙챙거리는 소리를 내는 쳄발로와 달리 오늘날의 피아노처럼 작은 나무망치가 줄을 때려서 소리를 낸다. 저음부는 쳄발로와 비슷한 소리가, 고음부로 갈수록 현대 피아노와 유사한 소리가 난다. 모차르트와 하이든도 포르테피아노를 써서 작곡했다. 그러나 수요가 워낙 적은 데다 제작비용이 비싸 세계적으로도 귀한 악기이기도 하다. 국내엔 포르테피아노가 3~4대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709년 이탈리아인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가 만든 포르테피아노는 족보(族譜)상 쳄발로(cembalo·하프시코드)와 현대식 피아노를 이어주는 위치다.
쳄발로의 몸통을 써서 만든 이 악기는 갈고리 모양의 작은 장치가 줄을 뜯어 챙챙거리는 소리를 내는 쳄발로와 달리 오늘날의 피아노처럼 작은 나무망치가 줄을 때려서 소리를 낸다. 저음부는 쳄발로와 비슷한 소리가, 고음부로 갈수록 현대 피아노와 유사한 소리가 난다. 모차르트와 하이든도 포르테피아노를 써서 작곡했다. 그러나 수요가 워낙 적은 데다 제작비용이 비싸 세계적으로도 귀한 악기이기도 하다. 국내엔 포르테피아노가 3~4대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SF에서 포르테피아노 연주를 위해 18일 한국에 온 싱가포르 출신 멜빈 탄(Tan·55)은 "포르테피아노는 종(鐘)처럼 맑은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음색과 음정 자체가 또렷하고, 17~18세기 초 작곡가들이 즐겨 쓴 음을 하나씩 짧게 끊는 연주기법도 100% 구현할 수 있지요. 하지만 아무것도 숨길 수 없는 점은 연주자에게 매력이자 도전의 대상이기도 해요."
탄은 20대 초반 영국 왕립음악대학에서 포르테피아노를 처음 접한 뒤 갖고 있던 현대 피아노를 팔아버리고 포르테피아노를 구입했고, 이후 한동안 고전주의 작품 연주에 '올인'했었다.
"작곡가가 작곡할 때 듣던 소리가 바로 포르테피아노의 소리였고, 거기서 나도 몰랐던 새로운 소리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동료 피아니스트들은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놀렸지만 기회는 곧 찾아왔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고전주의 작품 연주가 유행처럼 번졌고, 덩달아 탄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 베토벤이 소유했던 브로드우드 포르테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면서 존재를 알린 탄은 1995년 BBC 미니시리즈 '오만과 편견'의 사운드트랙 연주를 맡아 확실하게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드뷔시와 라벨의 음악도 연주하고 싶다"며 다시 현대 피아노 연주자로 돌아섰고 지금은 축제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포르테피아노 앞에 앉는다.
탄은 19~21일 세종체임버홀에서 하이든의 '포르테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3중주'와 C.P.E. 바흐의 '포르테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모차르트의 '포르테피아노와 현을 위한 4중주' 등을 연주한다. 22일에는 현대 피아노로 연주하는 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도 들을 수 있다. 이번에 탄이 연주할 포르테피아노는 피아니스트 한송아씨가 축제 기간에 한해 SSF 사무국에 대여한 것이다.
탄은 20대 초반 영국 왕립음악대학에서 포르테피아노를 처음 접한 뒤 갖고 있던 현대 피아노를 팔아버리고 포르테피아노를 구입했고, 이후 한동안 고전주의 작품 연주에 '올인'했었다.
"작곡가가 작곡할 때 듣던 소리가 바로 포르테피아노의 소리였고, 거기서 나도 몰랐던 새로운 소리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동료 피아니스트들은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놀렸지만 기회는 곧 찾아왔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고전주의 작품 연주가 유행처럼 번졌고, 덩달아 탄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 베토벤이 소유했던 브로드우드 포르테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면서 존재를 알린 탄은 1995년 BBC 미니시리즈 '오만과 편견'의 사운드트랙 연주를 맡아 확실하게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드뷔시와 라벨의 음악도 연주하고 싶다"며 다시 현대 피아노 연주자로 돌아섰고 지금은 축제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포르테피아노 앞에 앉는다.
탄은 19~21일 세종체임버홀에서 하이든의 '포르테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3중주'와 C.P.E. 바흐의 '포르테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모차르트의 '포르테피아노와 현을 위한 4중주' 등을 연주한다. 22일에는 현대 피아노로 연주하는 브람스의 '피아노 3중주'도 들을 수 있다. 이번에 탄이 연주할 포르테피아노는 피아니스트 한송아씨가 축제 기간에 한해 SSF 사무국에 대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