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5.12 03:02 | 수정 : 2011.05.12 15:37
미샤 마이스키 가족연주회, 딸·아들과 4개 도시 투어
명(名)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Maisky·63)가 딸 릴리(24·피아노), 아들 사샤(22·바이올린)와 함께 12~16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4개 도시에서 가족 연주회를 선보인다. 셋이 한 무대에 서는 건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11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그는 "음악이 일렁이는 곳에서 몸과 마음이 자랐기 때문에 내 아이들과도 음악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가족애(愛)는 내 음악의 원류다"라며 딸의 손을 쥐었다.
라트비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마이스키는 여덟 살 때부터 첼로를 배웠다. 열일곱 살 때 차이콥스키 콩쿠르(1965년)에서 입상(6위), 첼로 거장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의 초청을 받아 모스크바 음악원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듬해 아버지를 잃었고, 남은 가족들이 소련 공산당을 피해 이스라엘로 망명해 18개월 동안 노동수용소에 감금됐다. 충격으로 2년 동안 첼로를 잡지 못했다. '고통과 음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늘 함께 간다'는 진리를 체득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뒤에야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다.
11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그는 "음악이 일렁이는 곳에서 몸과 마음이 자랐기 때문에 내 아이들과도 음악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가족애(愛)는 내 음악의 원류다"라며 딸의 손을 쥐었다.
라트비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마이스키는 여덟 살 때부터 첼로를 배웠다. 열일곱 살 때 차이콥스키 콩쿠르(1965년)에서 입상(6위), 첼로 거장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의 초청을 받아 모스크바 음악원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듬해 아버지를 잃었고, 남은 가족들이 소련 공산당을 피해 이스라엘로 망명해 18개월 동안 노동수용소에 감금됐다. 충격으로 2년 동안 첼로를 잡지 못했다. '고통과 음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늘 함께 간다'는 진리를 체득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뒤에야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다.
릴리와 사샤도 네 살, 세 살 때부터 악기를 배웠다. 아버지의 연주 여행을 따라다니며 무대를 지켜봤고, 백스테이지에서 짬짬이 마르타 아르헤리치(피아노)와 기돈 크레머(바이올린)의 가르침을 받는 영광도 누렸다. 아르헤리치와 크레머는 제자를 키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거장의 자녀로 사는 게 말처럼 쉽진 않았다. "아빠는 저를 볼 때마다 '연습! 연습!'을 외쳤어요. 잘해야 한다고, 최선을 다하라고, 삶을 대신해주는 건 없다며. 이해는 하지만 음… 솔직히 힘들었어요."(릴리)
마이스키는 10여년 전 음향 엔지니어였던 첫 번째 부인과 이혼했다. 브뤼셀에 집을 짓던 중 부인이 건축가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릴리와 사샤는 그 사이에서 태어났다. 마이스키는 3년 뒤 공연장에서 사인을 해주다 만난 여인과 재혼, 아들 둘을 더 낳았다. 여섯 살짜리 막심은 비올라를 배우고 있다. "10년 뒤 아이들과 '마이스키 실내악단'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그래서 첼로가 아닌 서로 다른 악기를 쥐여준 거죠."
릴리와 사샤에게 아버지의 어떤 점을 닮고 싶으냐고 묻자 마이스키가 긴장한 듯 치아를 딱딱 부딪쳤다. 사샤는 "출중한 연주 실력과 음악을 향한 열정!" 하더니 "근데 아빠처럼은 못 살아요. 만날 연주에, 호텔에…. 세상에 음악 말고 즐길 게 얼마나 많은데요"라고 했다.
세 마이스키는 공항에서 곧장 대구로 내려갔다. 이번 연주회에서 이들은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 등 독일 실내악 작품과 사라사테·알베니스·카사도 등 스페인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미샤 마이스키 패밀리 콘서트=1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14일 군포문화예술회관, 15일 청주 예술의전당, 1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
그러나 거장의 자녀로 사는 게 말처럼 쉽진 않았다. "아빠는 저를 볼 때마다 '연습! 연습!'을 외쳤어요. 잘해야 한다고, 최선을 다하라고, 삶을 대신해주는 건 없다며. 이해는 하지만 음… 솔직히 힘들었어요."(릴리)
마이스키는 10여년 전 음향 엔지니어였던 첫 번째 부인과 이혼했다. 브뤼셀에 집을 짓던 중 부인이 건축가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릴리와 사샤는 그 사이에서 태어났다. 마이스키는 3년 뒤 공연장에서 사인을 해주다 만난 여인과 재혼, 아들 둘을 더 낳았다. 여섯 살짜리 막심은 비올라를 배우고 있다. "10년 뒤 아이들과 '마이스키 실내악단'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그래서 첼로가 아닌 서로 다른 악기를 쥐여준 거죠."
릴리와 사샤에게 아버지의 어떤 점을 닮고 싶으냐고 묻자 마이스키가 긴장한 듯 치아를 딱딱 부딪쳤다. 사샤는 "출중한 연주 실력과 음악을 향한 열정!" 하더니 "근데 아빠처럼은 못 살아요. 만날 연주에, 호텔에…. 세상에 음악 말고 즐길 게 얼마나 많은데요"라고 했다.
세 마이스키는 공항에서 곧장 대구로 내려갔다. 이번 연주회에서 이들은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 등 독일 실내악 작품과 사라사테·알베니스·카사도 등 스페인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미샤 마이스키 패밀리 콘서트=1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14일 군포문화예술회관, 15일 청주 예술의전당, 1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