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5.11 12:16
프랑스의 전설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1912~1963)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많은 사연을 담은 듯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양팔을 십자 모양으로 가슴에 얹은 그녀다. 자료가 많지 않았던 70, 80년대, 앨범 재킷 속의 그녀는 항상 그 포즈였다. 녹음 상태가 썩 좋지않았던 '장밋빛 인생'과 '사랑의 찬가'엔 아련한 애조가 깃들어 있었다.
뮤지컬 디바 최정원이 낡은 앨범 속의 그녀를 연극 무대 위로 끄집어냈다. 사창가에서 태어나 최고의 스타가 된 피아프, 수많은 남자를 사랑했지만 그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드라마틱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히트넘버 17곡을 곁들여 되살려냈다. 예술의 위대함이다.
2년 전 국내 초연에 이어 다시 타이틀롤을 맡은 최정원은 원숙한 기량으로 쉬지 않고 무대를 누빈다. 아이와 같은 순수함, 노래에 대한 열망, 사랑에 대한 쉼없는 갈증을 한번의 퇴장 없이 연기하고 노래한다.
그녀의 키워드는 '열정'이다. 노래에 대한 피아프의 열정을 무대에 대한 최정원의 열정으로 매개했다. 객석에 잔잔하고도 뜨거운 감흥이 전달되는 것은 이 순수한 열정이 살아 꿈틀대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명곡 '후회하지 않아'가 울려 퍼질 때면 피아프의 영혼이 최정원이란 배우를 통해 관객들에게 묻는 듯 하다. '당신은 인생에서 이렇게 모든 것을 쏟아낸 적이 있습니까?'라고.
토월극장에서의 초연에 비해 무대가 많이 작아져 집중도가 높아졌다. 60년대의 뮤직홀에 와 있는 듯 하다. 초연이 감정을 자극했다면 이번 무대는 정통 연극의 문법으로 풀어냈는데 코믹 애드립이 많아 연출 컨셉트와 상충되어 보였다. 또 대사 가운데 거친 표현이 많은 것은 귀에 거슬렸다. 이 작품 뿐아니라 수년 전부터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현상이다.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장치임은 이해하지만 '수위'를 낮춰도 정서전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 하다.
6월5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뮤지컬 디바 최정원이 낡은 앨범 속의 그녀를 연극 무대 위로 끄집어냈다. 사창가에서 태어나 최고의 스타가 된 피아프, 수많은 남자를 사랑했지만 그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드라마틱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히트넘버 17곡을 곁들여 되살려냈다. 예술의 위대함이다.
2년 전 국내 초연에 이어 다시 타이틀롤을 맡은 최정원은 원숙한 기량으로 쉬지 않고 무대를 누빈다. 아이와 같은 순수함, 노래에 대한 열망, 사랑에 대한 쉼없는 갈증을 한번의 퇴장 없이 연기하고 노래한다.
그녀의 키워드는 '열정'이다. 노래에 대한 피아프의 열정을 무대에 대한 최정원의 열정으로 매개했다. 객석에 잔잔하고도 뜨거운 감흥이 전달되는 것은 이 순수한 열정이 살아 꿈틀대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명곡 '후회하지 않아'가 울려 퍼질 때면 피아프의 영혼이 최정원이란 배우를 통해 관객들에게 묻는 듯 하다. '당신은 인생에서 이렇게 모든 것을 쏟아낸 적이 있습니까?'라고.
토월극장에서의 초연에 비해 무대가 많이 작아져 집중도가 높아졌다. 60년대의 뮤직홀에 와 있는 듯 하다. 초연이 감정을 자극했다면 이번 무대는 정통 연극의 문법으로 풀어냈는데 코믹 애드립이 많아 연출 컨셉트와 상충되어 보였다. 또 대사 가운데 거친 표현이 많은 것은 귀에 거슬렸다. 이 작품 뿐아니라 수년 전부터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현상이다.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장치임은 이해하지만 '수위'를 낮춰도 정서전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 하다.
6월5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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