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5.09 10:22
'지원의 얼굴' 등으로 잘 알려진 조각가 권진규의 삶을 모티브로 한 극단 컬티즌의 연극 '응시'(정복근 작, 박정희 연출)가 12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권진규(1922~1973)는 일찌감치 주목받은 예술가였지만 삶의 끝자락은 행복하지 않았다. 이호재 전무송 윤소정 등 중견 배우들이 출연해 섬세한 예술가의 영혼과 소시민의 삶을 교차하면서 인생과 예술의 의미를 되새긴다.
정년퇴직을 한 준태는 친구 형우의 소개로 어릴 적 동네로 이사온다. 어릴 적 조각가가 살던 낡은 작업실로 이사 온 준태는 첫날부터 낯익은 음성, 말 울음소리, 깡마른 남자의 한숨소리, 읽을 수 없는 글자들이 허공에 떠다니는 듯 알 수 없는 소리와 형상에 잠을 설친다. 급기야 준태는 비몽사몽처럼 남자와 여자의 환청에 시달리는데….
모처럼 만나는 묵직한 정통연극이다. '새벽 4시48분' '마라, 사드' '유다의 키스' 등의 문제작을 통해 대학로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온 여류연출가 박정희의 해석이 관심을 모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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