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은 그 자체로 절대 음악"

  • 최승현 기자

입력 : 2011.05.03 23:20

서울 오는 엔니오 모리코네 "한국팬 열정 또 느끼고 싶어"

"내게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영화감독과는 일하지 않는다. 그건 내 영감을 방해하는 일이니까."

오는 16~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내한공연을 갖는 세계적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Morricone)는 최근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비록 영화음악으로 사용됐지만 내 작품 중 상당수가 스스로 완벽한 세계를 갖춘 절대 음악"이라며 "하지만 사람들이 늘 내 음악을 들으며 관련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기 바란다"고 했다.

엔니오 모리코네

그는 같이 작업한 영화감독들 가운데 브라이언 드 팔마(Palma)와 쥬세페 토르나토레(Tornatore)를 최적의 파트너로 꼽았다. "음악과 작곡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모리코네는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의 첫 도시로 서울을 선택한 것에 대해 "한국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환호에 강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당초 유럽에서 투어를 시작하려 했지만 내가 살고 있는 로마에서 2시간 거리면 도달하는 다른 유럽 지역에서는 다른 기회들이 얼마든지 많을 것 같았다"며 "몇년 전 한국에서 첫 공연을 했을 때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국내 100인조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질다 부타(Butta)와 협연한다. KBS 2TV '남자의 자격'을 통해 널리 알려진 '넬라 판타지아'의 원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등 영화 명곡들을 연주한다. 공연문의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