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프랑스 오페라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국내 초연

  • 스포츠조선

입력 : 2011.04.21 13:18

◇오페라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의 제작-출연진.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20세기 최고의 프랑스 오페라로 꼽히는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가 국내 초연된다.
새로운 레퍼토리로 국내 오페라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이소영)은 5월5일부터 8일까지 프랑스 국민작곡가 프란시스 풀랑(1899~1963)의 대표작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1957년 초연된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 당시의 공포정치와 종교탄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탄압 아래 순교를 결심한 카르멜회 수녀들의 실제 이야기를 무대에 옮겼다. 작곡가 풀랑은 특유의 세련된 오케스트레이션과 유려한 선율로, 순교 직전의 수녀들의 심리와 숭고함을 드라마틱하게 극대화했다.
기존 오페라에서 볼 수 있었던 남녀의 사랑의 아리아 대신 제목에서 볼 수 있 듯, 대화 풍의 노래들이 신비로운 오케스트라와 맞물려 종교적인 분위기를 한껏 뿜어낸다. 국내에는 이름조차 생소한 작품이지만, 올해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극장, 프랑스 아비뇽 오페라극장, 독일 슈트트가르트 오페라극장 등 세계 유수 극장의 레퍼토리에 포함되어 있는 화제작이다.
무대 위에 선 16명의 수녀들. 날카로운 단두대 소리와 함께 한 명씩 쓰러져 간다. 장엄하게 퍼지는 수녀들의 합창 살베 레지나(Salve Regina)는 점점 희미해져 가고, 마지막 남은 수녀 블랑슈가 마지막 노래를 마무리 하며 숨을 거둔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공연에서는 2008년 로렌스 올리비에상 수상자인 프랑스 최고의 연출가 스타니슬라스 노르데와 지휘자 다니엘 카프카를 중심으로 주인공 블랑슈 역에 최고의 프랑스 소프라노 아닉 마씨와 소프라노 박현주, 크루아시 수녀원장 역에 메조소프라노 실비 브뤼네, 마리 수녀 부원장 역에 소프라노 임세경, 콘스탄스 수녀 역에 소프라노 강혜정, 마틸드 수녀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수영 등 한국과 프랑스 공동 예술팀이 완벽한 조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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