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4.21 02:30
'엄마를 부탁해' 뮤지컬 김성녀·연극 손숙이 말하는 '엄마'
엄마의 실종에서 출발하는 '엄마를 부탁해'에 대해 신경숙은 "점자(點字)도서관에서 내 소설의 점자책을 봤는데 내가 쓴 글을 한 줄도 읽을 수 없어 막막했다. 엄마를 찾는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동기"라고 말했다. 딸이었고, 이제 엄마인 그녀들이 말하는 엄마.
김성녀 "흘러가다 늙는 엄마는 해봤지만 이렇게 본격적인 엄마 역할은 처음이에요."
손숙 "난 근래 치매 든 엄마만 한다. '침향'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에 이것까지."
김 "기승전결이 있는 드라마가 아니잖아요. 연극 '엄마를 부탁해' 초연은 참 재미없었는데, 내가 심판대에 선 기분이에요."
손 "초연은 내가 안 했다. 연극도 많이 달라졌어. 난 '엄마의 남자'가 나오는 대목에서 뻥 뚫리는 느낌이었어. 엄마도 여자구나, 뭔가 붙들고 살 게 있어야지…."
김 "언닌 없어? 소문만 안 나면 연애도 해보고 싶어."
손 "없어. 지금은 참아. 배우가 그 생각도 없으면 그게 배우냐?"
김 "그 얘긴 뮤지컬에는 안 나와요. 엄마와 큰딸·아들·남편 등과 얽힌 사연의 에센스만 뽑아냈어요. 노래가 드라마를 격상시킬 수도 있고 다운시킬 수도 있는데, 이 '뱃속의 아이'가 어떻게 나올지…."
손 "그런데 요즘 엄마를 너무 팔아먹어."
김 "언니, 곧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도 나와요. 아마 '친정엄마와 사돈어른'도 나올 거야."
손 "내가 연극 '어머니'로 러시아를 갔는데 거기 관객들도 울더라. '마마(엄마)는 세계 공통'이라는 거야."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는 연극과 동시에 기획됐지만 작곡(김형석) 등 준비 작업이 길어 이번이 초연이다. 한없이 베풀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피아노와 현악기 선율로 담은 '미안하다'를 비롯해 17곡을 들을 수 있다.
김 "우리 아버지가 바람둥이였어요. (손숙이 '우리 아버지랑 한번 겨뤄볼까?' 한다) 난 엄마에게 강해져야 한다고만 했어. '엄마 얼마나 속상하겠어, 참 그랬겠다' 이래야 했는데. 자식이 6남매인데 '돌아가시기 전에 뭐 하고 싶으시냐' 했더니 아버지가 보고 싶대. 바람 핀 아버지 하나 못 당하니…."
손 "효자가 악처만 못하다잖아. 아버지가 20년 만에 집에 오셨는데 엄마가 미장원 다녀오시더라. 그땐 그게 왜 그렇게 밉고 신경질 났던지."
김 "자식은 엄마를 몰라요."
손 "딸과 엄마는 애증의 관계지. 딸 셋이 다 호주에 사는데 이것들이 전화를 안 해. 그래도 내가 엄마한테 한 걸 생각하면 혼을 못 내겠어. 자식은 힘들 때만 전화하지."
김 "연습하면서 눈물 때문에 힘들어요. '밥 잘 챙겨 먹고 늘 차조심하거라~'로 노래해야 하는데 목이 메서. 눈물 다 빼고 무뎌져서 올라가야 할 것 같아요."
손 "연극은 남자들도 많이 울어. 남자들도 엄마는 다 있으니까."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연출 구태환)는 5월 5일부터 충무아트홀. 김성녀·차지연·김경선 등 출연. 1544-1555
▶연극 '엄마를 부탁해'(연출 심재찬)는 23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 5월 5~8일엔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공연. 손숙·박웅·김여진 등 출연. 1544-1555